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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응원도 소용없었다, 강백호 ‘황당 주루사’로 찬물

작성일: 2023.03.09 21:35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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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강백호. ⓒ연합뉴스
▲WBC 대표팀 강백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선수도 명예회복을 노렸다. 대선배 역시 후배의 선전을 응원했다. 그러나 생각하지 못한 실수로 기회를 날렸다. 강백호(24·kt 위즈)가 황당한 주루사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호주전에서 7-8로 무릎을 꿇었다. 첫 경기 승리를 바라보며 대회를 준비했지만, 마운드의 부진과 타자들의 집중력 부재 속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특히 강백호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강백호는 7회가 돼서야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최정 대신 타석에 선 강백호는 상대 투수 워웍 서폴드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강백호는 전력질주로 2루에 안착. 손을 번쩍 들어 세리머니를 펼쳤다. 앞서 스리런을 허용해 4-5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팀 분위기를 살리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강백호는 비디오 판독 끝에 태그아웃 당했다. 세리머니 도중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는 판정이다. 강백호의 얼굴은 뻘겋게 달아올랐다. 순간 집중력을 잃은 강백호.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

▲ 강백호 ⓒ 연합뉴스
▲ 강백호 ⓒ 연합뉴스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렸던 강백호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혀 커리어로우를 기록했고, 연봉도 대폭 삭감됐다. 강백호의 올 시즌 연봉은 전년대비 47.3% 삭감된 2억 6000만원이다. ‘천재 타자’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 여느 때보다 노력했다.

WBC는 강백호에게 재도약의 시작점이 될 수 있었다. 장타를 날리고 2루로 전력질주를 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강백호도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했지만, 환한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도 WBC 대회 직전 “강백호가 잘했으면 한다. 작년에 부진했다. 연봉도 많이 깎였다. 지난겨울에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 독기를 품으면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 중장거리 타자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홈런도 칠 수 있다. 우리나라 야구를 위해서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강백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국은 8회 양현종이 스리런을 맞고 무너졌다.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인 한국은 다음날 ‘강호’ 일본전을 치른다. 본헤드 플레이를 저지른 강백호가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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