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힘으로 붙어 졌으면 이해하지… 세밀하지 못했던 한국, 변방과 다를 게 있었나

작성일: 2023.03.09 20:3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호주에 패한 한국은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 호주에 패한 한국은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 야구가 이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다크호스’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건 체계적인 프로리그를 가지고 있고, 전술이나 작전 등에서도 그래도 ‘프로답게’ 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WBC 본선 1라운드 B조 호주와 첫 경기에는 그런 인식마저 도전을 받고 있었다. 치고 박는 과정에서 질 수는 있다. 당일 투수들과 타자들의 컨디션이 중요한 게 단기전 야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변방’으로 취급했던 호주보다 크게 나은 게 없었다. 나갔다 돌아오지 못한 주자들이 이를 상징한다.

한국은 9일 호주와 경기에서 7-8로 역전패했다. 4-2로 앞서고 있다가 상대에 3점 홈런 두 방을 내주며 그대로 무너졌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 획득 전선에 제대로 빨간불이 켜졌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이제 한국은 10일 열리는 조 최강자 일본과 경기에서 무조건 이기고 나머지 결과를 봐야 한다. 일본전 패배는 그대로 탈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호주는 힘을 갖춘 타선이다. 만만히 볼 수는 없다. 대표팀도 당초 전력 분석 당시 “호주와 1~2점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결국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실투가 피홈런으로 이어지며 경기를 망쳤다.

아쉬운 건 득점 찬스에서의 집중력과 주루 플레이였다. 사실 처음 보는 투수는 모두에게 다 어렵다. 그래서 고전할 수는 있다. 한국도 잘 따라가는 듯했다. 0-2로 뒤진 5회 1사 후 김현수의 볼넷, 박건우의 안타에 이어 양의지의 역전 3점 홈런이 나왔다. 경기 분위기가 풀렸다. 하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나성범이 견제에 걸리며 이닝이 그대로 끝났다. 단순히 역전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에서 흐름이 끊겼다.

6회 박병호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2점으로 벌린 한국은 7회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이 몸에 맞는 공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사실 4회 고영표의 실점 때도 몸에 맞는 공이 있었다. 결국 이것이 후속투수 김원중이 글렌디닝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는 결과로 이어졌다.

4-5로 뒤진 7회 1사 후 대타로 나선 강백호는 2루타를 치고도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9회에는 동점 주자가 될 수 있는 에드먼이 2사 후 2루 도루를 하다 아웃돼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치고받다 진 게 아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우리의 실수와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로 진 기분이 강했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훨씬 더 중요했던 첫 판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