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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불패도 없고, 봉의사도 없다…日 잡을 저승사자 누구인가

작성일: 2023.03.10 06:10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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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연합뉴스
▲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숙명의 한일전이 다가왔다. 1승에 목마른 한국은 필승을 다짐해야 하는 경기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일본과의 경기에 나선다.

한국은 대회 첫 경기였던 9일 호주전에서 7-8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일본전 승리가 더욱 절실해졌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등 '역대급 라인업'을 구성한 상태. 과연 한국은 일본을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과거 한국이 일본을 제압할 때는 명확한 '일본킬러'가 존재했다. '일본킬러'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선수는 '대성불패'라는 별명으로 통했던 구대성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3-1로 누르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이 내세운 선발투수는 구대성. 구대성은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맞대결을 벌이면서 9이닝 동안 무려 155구를 투구, 삼진 11개를 잡는 역투로 일본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가장 극적인 한일전 승부 중 하나로 꼽히는 2006년 WBC 1라운드에서의 맞대결 역시 구대성의 호투가 없었다면 3-2 승리는 불가능했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등장한 구대성은 삼진 1개를 잡는 등 일본의 득점을 저지했고 8회초 이승엽의 투런포로 3-2 역전에 성공한 뒤에도 8회말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면서 '일본킬러'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 경기 역시 승리투수는 구대성이었다.

한국은 파죽지세로 4강에 진출, 다시 한번 일본을 만났지만 결국 0-6으로 패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때 한국의 패인 중 하나로 구대성의 부재가 꼽혔다. 구대성은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등판하지 못했다.

비록 한국은 2006년 WBC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2009년 WBC에서는 결승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는데 새로운 '일본킬러'로 등장한 '봉의사' 봉중근이 없었다면 이 또한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일본을 만나 2-14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는 치욕을 당했으나 순위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1-0으로 잡고 조 1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당시 한국의 선발투수는 봉중근이었고 봉중근은 5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일본 격파의 선봉에 섰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2라운드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상대로 5⅓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일본킬러'로 완전히 자리매김을 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 대표팀에는 구대성, 봉중근에 필적할 만한 '일본킬러'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이 예고한 10일 일본전 선발투수는 김광현.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 5⅓이닝 1실점, 준결승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일본킬러'로 급부상했지만 2009년 WBC에서는 1⅓이닝 8실점으로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은 '깜짝 카드' 대신 '경험'을 택했다. 김광현이 그나마 과거에 일본을 상대로 호투한 경험이 있는 선수라 한국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김광현이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도 투구수 제한이 있어 누군가 그 바통을 이어야 하는데 새로운 일본킬러가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제는 '대성불패'와 '봉의사'의 계보를 이을 후계자가 나올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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