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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타순 물음표 안 떨어진다, 이강철 감독 뚝심 이어질까

작성일: 2023.03.10 14:2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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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루 도루 실패 뒤 스스로에게 화가 난 토미 현수 에드먼 ⓒ 연합뉴스
▲ 2루 도루 실패 뒤 스스로에게 화가 난 토미 현수 에드먼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토미 현수 에드먼(28,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1번타자 중책을 계속 맡겨도 되는 걸까. 

에드먼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 발탁됐을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표팀에서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함께 '유이'한 메이저리거이기도 하고,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에드먼은 김하성과 함께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추며 센터라인을 단단하게 구축해줄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수비는 기대한 대로였다. 오히려 그 이상이었다. 에드먼은 김하성과 함께 까다로운 타구를 쉽게 쉽게 잡아내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타구가 가는 방향을 먼저 읽고 가 있는 움직임이 특히 돋보였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에드먼은 일본에 와서 치른 3경기 모두 1번타자로 나서 타율 0.100에 그쳤다. 일본 오사카에서 치른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즈와 2차례 연습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고, 9일 호주와 대회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첫 안타를 신고하면서 부담감은 덜었겠지만, 활발하게 공격 물꼬를 터줘야 하는 1번타자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는지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었다. 

1회말 첫 타석이 가장 아쉬웠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1회초 공 단 4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한 상황. 1회말 상대 선발투수 잭 오로린을 곧바로 두드린다면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려 호주를 몰아붙일 수 있었다. 그러나 에드먼은 오로린의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에드먼은 7-8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처음으로 한국 공격의 물꼬를 트는 듯했다. 후속타만 잘 터지면 동점, 나아가 끝내기 승리까지 가능했다. 그런데 김하성과 이정후가 나란히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어졌다. 이어진 2사 1루 박해민 타석. 박해민은 눈 야구와 작전에 능한 선수라 상황을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박해민은 볼카운트를 3-1로 유리하게 끌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에드먼이 2루 도루에 실패하는 바람에 막판 뒤집기 기회가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상대 포수 로비 퍼킨스가 2루 송구가 에드먼의 발보다 훨씬 빨랐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공을 많이 보며 상대 마운드를 괴롭히는 테이블세터를 꾸려 재미를 봤다. 지금은 은퇴한 이용규, 정근우 등이 대표적이었다. 테이블세터가 상대 투수의 진을 빼놓으면 중심 타선이 무너뜨리는 식으로 경기를 풀어 갔다. 

한국은 10일 일본전을 반드시 이겨야 8강 진출의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일본전마저 내주면 2013, 2017년에 이어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을 위기에 놓인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일본전 라인업에 변화를 줄지, 기존 선택을 믿고 뚝심으로 밀어붙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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