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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베르바토프 가능성..."맨유행 구체적"

작성일: 2023.03.10 18:3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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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케인(오른쪽) ⓒ 연합뉴스/로이터
▲ 해리 케인(오른쪽) ⓒ 연합뉴스/로이터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탈락에 실망감을 드러낸 해리 케인(29, 토트넘 홋스퍼)이 구단 선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42)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베르바토프는 2008년까지 토트넘에서 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올해로 22년째 토트넘 회장직을 수행하는 다니엘 레비(51)는 예나 지금이나 철저한 협상가였다. 상대 구단이 두 손 들 때까지 지독히 밀어붙였고 이 탓에 맨유행을 원한 베르바토프와 적지 않게 갈등을 빚었다.

2년 전 여름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요구해 팀 훈련에 불참한 케인에게 "이런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화를 낸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베르바토프가 경험칙을 녹인 조언을 건넨 배경이다.

AC 밀란과 0-0  무승부로 UCL 8강 진출이 무산된 9일(이하 한국 시간). 케인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클럽은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리그 4위 진입은 (목표로서) 충분치 않다"며 2008년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이후 15년째 우승이 없는 현재 팀 사정을 낙담했다.

올 시즌도 사실상 무관이 확정적이다. 전날 UCL을 포함해 리그에선 선두권과 격차가 많이 벌어졌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덜미를 잡혀 조기 탈락했다.

지난 5일에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0-1로 충격패해 연패 수렁에 빠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설이 꾸준히 흐르고 후임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 인물들은 토트넘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팀 안팎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 틈을 타 맨유가 대어를 낚으려는 모양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전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가 가장 바라는 선수는 케인"이라면서 "에릭 텐하흐 감독은 확실한 9번 스트라이커를 원한다. 빅터 오시멘(SSC 나폴리)도 목록에 있지만 케인은 오시멘과 달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검증받은 스코어러"라고 분석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 역시 "올 시즌을 마치면 케인은 트로피를 위해 북런던을 떠날 것"이라며 "만약 토트넘을 떠난다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는 맨유"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텐하흐 감독은 정통 스트라이커 없이 시즌을 치르는 데 불만이 상당하다. 지난겨울 임대 영입한 바웃 베호르스트가 있지만 명가 부활을 노리는 레드 데빌스 주전 9번감은 아니라는 말씨다.

올해로 방송 경력 10년을 채운 베테랑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45)도 케인의 맨유행 가능성을 인정했다. 9일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과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케인을 품을 수 있는 팀은 현재로선 맨유밖에 없다"면서 "EPL에 머문다면 케인은 최다골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축구 선수에겐 매우 특별한 업적”이라며 맨체스터행을 예상했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 올여름 재계약에 합의하지 않으면 사실상 이적 선언과 진배없다. 지난 1월 케인은 재계약 가능성을 묻는 말에 “아직 많은 얘길 나누진 않았다. 앞으로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고 현재까지 추가 코멘트는 없는 실정이다.

오는 7월 서른 살에 진입하지만 기량은 여전하다. 올 시즌 리그 26경기 18골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득점 2위다. 

EPL 득점왕 3회에 빛나는 공격수로 리그 통산 308경기 201골을 기록했다. 앨런 시어러(260골) 웨인 루니(208골)에 이은 역대 득점 3위가 케인이다.

맨유 이적이든 토트넘 잔류든 잉글랜드에 남는다면 시어러 기록 경신이 매우 유력하다. 케인도 우승과 함께 최다골 보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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