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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161㎞, 사사키 164㎞, 야마모토 155㎞… 韓日 레벨 차이, 10년 이상 벌어졌나

작성일: 2023.03.12 20: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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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역대 최고 구속에 도전하는 젊은 강자 사사키 로키 ⓒ연합뉴스/AP통신
▲ 일본 역대 최고 구속에 도전하는 젊은 강자 사사키 로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야구계를 이끄는 트렌드 중 하나는 ‘스피드업’이다. 경기 시간뿐만 아니라 투수들의 구속이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빨라졌다.

과거에도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은 있었지만 지금은 트레이닝 기법과 측정 기술의 발전 등을 토대로 전체적인 구속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꾸준히 그런 그래프의 향상을 보이고 있고, 일본도 그 뒤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지난해 들어서야 리그 평균 구속이 의미 있게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 사이 격차는 더 커졌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우리가 이런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우리로서는 ‘빠른 공이다’라고 느낄 시속 150㎞라는 상징적 숫자는, 이제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찍고 가야 할 수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우리보다 수준이 떨어진다던 몇몇 나라에서도 150㎞가 심심찮게 보일 정도다. 반대로 한국은 평균 150㎞ 투수가 단 하나도 없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은 이미 치고 나갔다. 최근 10년 사이 등장한 리그 정상급 투수들이 모두 다 빠른 공을 던진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를 시작으로 근래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와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까지 합류했다.

이들은 일본 특유의 기본기 훈련을 받고 자란 것은 물론, 트래킹데이터와 바이오메카닉스를 유년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초창기 세대라고도 볼 수 있다. 일본도 근래 들어서는 운동역학에 미국 이상으로 관심이 크고, 이것을 자신의 야구 문화에 접목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이전까지만 해도 동양인으로서는 말도 안 된다는 구속이 팍팍 찍히고 있다.

이번 WBC에서도 이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강속구를 뽐낸 오타니는 9일 중국과 경기에서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을 던졌다. 11일 체코전에 등판한 사사키의 최고 구속은 101.9마일(164㎞)에 이르렀다. 12일 호주전에 나선 야마모토도 최고 96.6마일(약 155.5㎞)의 공을 때렸다. 아직 몸이 100% 컨디션이 아닐 첫 판부터 이랬다. 대회 중 자신들의 최고 구속을 차례로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있는 힘을 짜내 공 하나만 그 수치를 찍은 게 아니다. 사사키는 100마일 이상의 공을 줄기차게 던졌고, 오타니도 90마일 후반대의 평균구속을 기록했다. 야마모토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도 95마일(153㎞)에 이르렀다. 일본 대표팀은 세 선수 외에도 전원이 150㎞ 이상 혹은 그 언저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제구와 결정구까지 좋다. 더 이상 일본에서 150㎞는 파워피처를 구분하는 기준이 아니다. 그냥 기본이다.

반대로 한국은 평균 150㎞를 넘는 토종 선발이 거의 없다. 안우진이 그 벽을 돌파했지만 문동주나 다른 선수들은 많은 이닝에서 그런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불펜 투수들도 구속이 특별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 마운드의 격차는, 단순히 리그 평균 구속만 따지고 봐도 5년 이상 벌어졌다. 전반적인 완성도까지 합치면 10년 이상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냥 부러워만 하고 있으면 15년, 20년 차이로 벌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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