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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기대했던 거포들, 도쿄돔 효과 끝내 누리지 못했다

작성일: 2023.03.14 08:40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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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일본전 대패 후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WBC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일본전 대패 후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대한민국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이 났다.

한국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B조 중국전에서 22-2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2패를 기록.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앞서 호주가 체코에 승리하면서, 3승 1패로 2위로 8강에 안착했고, 한국은 탈락이 결정됐지만 중국을 꺾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회 내내 무기력했던 한국이다. 첫 경기 호주전에서 패하면서 페이스가 말렸다. 선수들은 “호주의 비디오 분석은 완벽하게 끝냈다. 너무 많이 봤다”며 승리를 자신했지만, 호주에 홈런 3방을 맞고 무너졌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대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체코를 상대로도 압승을 거두지 못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최약체 중국에만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첫 두 경기를 내주면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요행만 바란 꼴이다. 과거 영광에 사로잡혀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세계의 벽만 체감했다. 마운드가 무너진 것도 문제였지만, 중요한 순간 타선이 침묵한 것도 한국의 1라운드 탈락에 원인을 제공했다.

▲ 대표팀 내야수 박병호(왼쪽)-강백호 ⓒ연합뉴스
▲ 대표팀 내야수 박병호(왼쪽)-강백호 ⓒ연합뉴스

야구에서 홈런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특효약이다. 도쿄돔은 홈런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다. 공기 부양식 구장이라, 타구가 상승기류를 타고 더 멀리 날아간다. 도쿄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이승엽 감독도 “스윙 스폿에 제대로 맞으면 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은 도쿄돔 환경도 누리지 못했다. 특히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들이 침묵했다. 박건우(3개)와 김하성(3개), 양의지(2개)는 홈런을 때려낸 반면 다른 타자들의 방망이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KBO리그 통산 6차례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 429홈런을 친 최정 등 거포들은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현수, 나성범, 강백호 등 힘 있는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쉬움을 남기고 대회를 마친 한국이다. 그러나 대회는 4년마다 찾아온다. 잃었던 명예를 회복하려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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