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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도 보고 배우자는 사무라이 재팬, 이렇게 만들어졌다

작성일: 2023.03.16 04:0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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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야구 대표팀은 매년 시즌 전후로 모여 평가전을 치른다. ⓒ 연합뉴스/AP통신
▲ 일본 야구 대표팀은 매년 시즌 전후로 모여 평가전을 치른다.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부진에 야구계 곳곳에서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일본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운영을 배우자는 의견이다. 

이정후는 15일 키움 복귀 후 일본에 대해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며 "우리는 국제대회가 있으면 그때만 소집하는데 일본은 매년 한다고 들었다. KBO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친선경기에서 경험을 쌓으면 좋을 것 같다"며 상설 대표팀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이정후뿐만 아니라 많은 야구인들이 일본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일본은 지난 2013년 가을부터 시즌 전후로 대표팀을 소집해 대만, 멕시코, 네덜란드, 호주와 평가전을 치러왔다.

2014년과 2018년 미일 올스타 시리즈처럼 대형 이벤트가 되기도 하고, 2015년 봄 유럽 선발팀과 경기처럼 때로는 실력 차이가 나는 팀과도 경기를 한다. 구성원도 그때그때 다르다. 미일 올스타 같은 주목받는 경기에는 특급 스타들이 출전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신예들이 모이기도 한다.

그런데 일본은 어떻게 정규시즌 143경기를 다 치르면서도 시즌 전후로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었을까. '일본은 시즌 전후로 대표팀을 소집한다'는 문장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배경이 있다.

▲ 다르빗슈 유 ⓒ 연합뉴스/AFP
▲ 다르빗슈 유 ⓒ 연합뉴스/AFP

일본도 대표팀 감독 선발 문제를 논의하다 상설 대표팀을 구상하게 됐다. 일본은 2009년 WBC에서 우승했지만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이을 후임이 마땅치 않았다. 프로팀과 대표팀 감독 겸직을 다들 꺼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기 WBC 감독을 2010년에 미리 뽑으려 했으나 현실적 이유로 무산됐다. 1년 뒤인 2011년 구단주 회의에서 대표팀 상설화와 전임감독제에 합의하고, 2012년 '사무라이 재팬 프로젝트 위원회'가 설립됐다. 여기서 지금의 대표팀 수시 소집과 시즌 전후 평가전의 틀이 만들어졌다. 

선수들은 수익 배분으로 설득했다. 2011년 7월 일본선수협은 수익 배분 문제를 들어 2013년 WBC 보이콧을 선언했다. NPB 역시 WBC는 사실상 일본 기업들의 돈으로 운영되는 대회인데 일본에 돌아오는 수익이 많지 않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WBCI가 일본의 보이콧 움직임에도 기존 방식을 고수하자, NPB는 WBC를 앞두고 대회 이름을 뺀 독자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선에서 WBCI와 합의했다. 선수협에는 상설 대표팀 사업에서 오는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 선수협도 보이콧 의사를 철회했다. 

NPB는 2013년 봄 일본야구협회와 '일본 대표 마케팅위원회'를 설립해 프로급 대표팀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때부터 유소년, 청소년, 여자야구 대표팀도 '사무라이 재팬'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전임 사령탑을 맡으면서 '사무라이 재팬'이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된다.

유지하는 원동력 역시 대표팀에서 나온다. 2014년 11월 NPB와 12개 구단이 공동 출자한 회사 NPB엔터프라이즈가 대표팀 관련 사업을 전담하게 됐다. 대표팀으로 돈을 벌고, 이 돈으로 다시 야구계에 재투자하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졌다.

대표팀 운영 방식부터 유지 구조까지 일본이 좋은 모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단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또다른 문제다. 한국은 2017년 WBC에서 적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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