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3볼에서 치고, 3명이 다 초구 치고 그렇게 야구할 거예요."

LG 염경엽 감독이 타자들에게 '프리롤'을 줬다. 타자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굳이 기다리지 말고 방망이를 낼 수 있도록 과감성을 주입하고 있다. 볼카운트 3-0에서도 쳐도 지적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는 공 3개로 타자 3명이 삼자범퇴를 당해도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그래야 선수들이 감독의 말을 믿을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전날 나온 서건창의 볼카운트 3-0 타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배팅 카운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설명했다. 

"우리는 무조건 3볼에서 친다. 그게 지금 우리 팀이 가장 잘 되고 있는 거고, 공격적인 타격을 하면서도 출루가 된다는 게 좋다. 소극적으로 타격하는 것보다 공격하면서 공을 골라내고 출루하는 쪽이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3볼에서 치고, 3명 나와서 3명 다 초구 치고 그렇게 야구할 거다."

LG는 지난해 볼카운트 3-0 상황 109번 가운데 7차례 타격으로 결과물을 냈다(6타수 3안타, 희생플라이 1개). 결과가 나온 상황이 6.4%를 차지했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은 KIA로 90번 가운데 10번 타격을 했다. 가장 인내심이 강한 팀은 키움으로 102번의 볼카운트 3-0에서 딱 2번만 타격을 했다(헛스윙 제외 타격으로 타석이 끝난 상황). 10개 구단을 줄세웠을 때 LG는 중간 정도에 위치했다.

초구는 606번 쳤다(초구 타격 타석 수-희생번트). 상위 5위로 역시 중간에 속했다. SSG가 713번으로 가장 초구 타격에 적극적이었고, 한화가 565번으로 가장 초구를 잘 보냈다. 

단 염경엽 감독은 초구 타격에 대해서는 제약을 뒀다. '칠 때'가 따로 있다는 얘기다. 바로 제구력이 좋고 탈삼진 능력이 있어 긴 승부가 역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때다.

염경엽 감독은 "제구력 좋은 투수가 나오면 3명이 다 초구 치고 나와도 우리의 공격성을 보여주는 거다. 그게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은 투수 상대로 초구 3개를 치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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