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박석민 ⓒ 곽혜미 기자
▲ NC 다이노스 박석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NC 더그아웃에는 박석민(38‧NC)을 칭찬하는 코치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농담도 조금은 섞여 있었지만, 박석민의 표정은 싫지 않은 듯 미소가 있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1루 출전에 대해 “1루 자리에 많이 나갈 확률이 떨어지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발생할 수 있는 변수 차원에서 1루수로 기용했는데 크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박석민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만으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어쩌면 팀을 위한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는 박석민의 ‘준비 자세’에 대한 평가이기도 했다.

팀 부동의 중심타자이자 주전 3루수였던 박석민은 지난 2년간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2021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72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게 결정적이었다. 너무나도 잘못된 일이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일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받은 긴 징계는 박석민의 경력 흐름을 뚝 끊었다. 지난해에는 16경기에서 타율 0.149에 그쳤다. 은퇴로 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하락세였다.

그러나 재기를 다짐했고, 구단도 기회를 줬다. 연봉이 7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무려 93%나 삭감됐음에도 불구하고 불만 하나 없었다. 그렇게 시즌을 성실하게 준비했고, 현재까지의 평가는 아주 좋다. 강 감독은 “비시즌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해온 부분을 (시범경기에서) 확인하고 있다. 박석민이 우리 팀 타선에서 해줘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범경기를 통해서 좋은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했다.

경기장 밖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돌아와서는 묵묵하게 훈련에 임했다. 선수단 분위기에 해를 끼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말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얼굴 표정은 밝게 하려고 노력한다. 기량은 물론 태도도 코칭스태프의 평가 기준이 되는데 여기서도 합격 판정을 받았다.

강 감독은 “그 어떤 해보다 스프링캠프 컨디션을 많이 준비해 온 모습을 분명히 봤다”고 강조하면서 “본인이 스스로 의욕적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올해는 예전의 모습 그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시범경기 꾸준히 나가며 그간 잃어버린 감각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26일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292를 기록했다. 홈런도 두 방을 때리는 등 OPS(출루율+장타율) 0.971을 기록 중이다. 아직 3루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만들지 못한 NC로서는 박석민의 올해 활약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앞에 나서기 조심스러운 상황. 박석민이 후회 없는 2023년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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