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결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차기 감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토트넘행 가능성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27일(한국시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2021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에 앞서 세계 5대 클럽에 부임하기 전 다른 구단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며 "그의 계획에 있었던 팀 중 하나가 토트넘이었다"고 밝혔다.

만 29세였던 2016년 TSG 호펜하임에서 프로 감독 경력을 시작한 나겔스만 감독은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 유럽 축구계에 '천재 감독' 돌풍을 일으켰다.

2019년 호펜하임보다 규모가 큰 라이프치히RB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도 성공 가도를 이어갔으며, 그 결과 2021년 독일에서 가장 큰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의 부름을 받았다. 뮌헨은 나겔스만을 라이프치히를 데려오면서 위약금 2000만 유로(약 280억 원)를 지불했다. 나겔스만 감독을 향한 뮌헨의 기대가 드러난 대목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한 나겔스만의 차기 행선지로는 최소한 바이에른 뮌헨과 위상이 같거나 높은 구단들이 거론됐다. 실제로 세계 5대 클럽으로 꼽혀도 손색 없는 스펜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나겔스만 감독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후임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토트넘이 나겔스만 감독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현지에서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점친 이유다.

하지만 2년 전 나겔스만 감독이 토트넘 감독직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나겔스만 감독 선임을 원하는 토트넘 수뇌부로선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회장이 나겔스만 감독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토트넘은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했을 때 나겔스만을 후임 감독으로 검토했다. 당시엔 나겔스만이 아닌 주제 무리뉴 감독이 후임으로 선임됐는데,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을 때 토트넘은 다시 나겔스만 감독을 떠올렸다. 이 때엔 직접 접촉했지만 실패했다.

나겔스만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과 관계를 맺어 왔다. 2019년 인터뷰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 경기를 (관중석에서) 관람했다. 정말 좋은 감독이고 관중으로서 그의 팀은 훌륭했다"고 말했다. 또 토트넘 감독이었던 무리뉴 감독의 기자회견 방식을 좋아한다고도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러한 전례들을 언급하며 "나겔스만 감독이 토트넘 감독직을 협상할 용의를 갖고 있다"고 지난 23일 전한 바 있다.

이날 폴크 기자는 "토트넘이 즉시 나겔스만 감독에게 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27일 콘테 감독을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콘테 감독을 대신해 남은 시즌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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