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LG 김현수가 11타수 무안타로 시범경기를 시작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강했던 면모를 이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보여주지 못했는데, 귀국 후에도 슬럼프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염경엽 감독은 이 현상을 과도기로 보고 있다. 일단 믿고 기다려본다.
김현수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LG는 키움에 2-4로 졌다.
WBC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23일 kt전부터 경기에 나오고 있는데 4경기에서 13타석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5일 키움과 경기에서 두 차례 희생플라이로 2타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경기는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었다. 4사구 출루도 없다.
KBO가 시범경기 박스스코어를 제공하고 있는 2010년 이후 김현수가 이렇게 오랫동안 무안타로 봄을 맞이한 적은 없었다. 2021년 타율 0.188에 그쳤을 때도 첫 3경기에서 안타 2개를 쳤다. 김현수의 통산 시범경기 성적은 116경기 타율 0.312이다. 정규시즌 0.316와 비슷했다.
올해는 WBC부터 평소와 달랐다. 지난 도쿄올림픽까지는 국제대회 통산 타율이 0.362에 달했는데, 이번 WBC에서는 9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본인이 작년에 바깥쪽 코스에 약했던 점을 채우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갈수록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뭔가 바꾼다기보다는, 자기 것 안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을 의식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얘기했다.
구체적으로는 왼손투수가 던지는 바깥쪽 슬라이더에 대한 약점을 채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바깥쪽에 힘을 정확하게 쓰지 못하고 있다. 좌투수의 슬라이더에 대응하기 좋은 스윙 궤적을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채워가는 시기다. 작년에 왼손투수 슬라이더에 헛스윙이 많았다. 공과 스윙의 궤적이 안 맞았다는 거다. 김현수 자기의 타격에서 몇 가지만 채워주면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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