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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3차 캠프’ 중 문득 생각난 그 이름… 불운의 그라운드, 김원형도 안타깝다

작성일: 2023.03.27 18: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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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운의 부상 탓에 상승세 흐름이 뚝 끊긴 SSG 하재훈 ⓒSSG랜더스
▲ 불운의 부상 탓에 상승세 흐름이 뚝 끊긴 SSG 하재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사실상 2월부터 3월 28일까지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플로리다 1차 캠프,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이어 시범경기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전 경기 원정’을 치르는 까닭이다. 

이미 대구, 부산, 창원, 대전, 광주를 찍으며 남부지방 투어를 했고, 마지막으로 수원과 잠실이라는 수도권 원정으로 이 ‘3차 캠프’가 끝난다. 주축 선수들은 집에 못 들어간 지 꽤 됐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다 힘들다. 이처럼 지금까지 사실상의 ‘캠프’가 이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홈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의 공사 때문이다.

매년 겨울과 봄으로 이어지는 이 시기에 공사를 하는 랜더스필드지만, 올해는 공사의 ‘사이즈’가 남다르다. 경기장의 흙과 잔디를 모두 파헤치고 새로 까는 작업이 핵심이다. 랜더스필드는 개장 이후 소소한 보강 작업을 벌이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전면적으로 공사를 한 적은 없었다. 예산도 꽤 대규모로 투입돼 현재는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선수들은 환영이다. 그간 땅과 잔디가 너무 좋지 않아 공이 튀는 방향을 제대로 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내야는 코치들이 항상 경기 전 구장 관리자들에게 “물을 최대한 많이 뿌려 달라”고 사정할 정도였다. 외야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봤듯이 바운드가 이상하게 튀기 일쑤였다. 기본적으로 땅이 썩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배수도 잘 안 됐다. 올해는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바닥과 땅이 어느 정도는 단단해야 선수들이 뛸 때도 탕탕 치고 나갈 수 있고, (슬라이딩을 할 때도) 잔디가 몸을 보호해주는 것”이라면서 “그간 문학은 너무 소프트했다. 그래서 (슬라이딩이) 들어가면 밀리는 게 아니라 그냥 파여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득 나온 이름 하나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중 다친 외야수 하재훈(33)이 그 주인공이었다.

강훈련과 그에 맞는 성장세로 큰 기대를 모았던 하재훈은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도중 다이빙캐치를 하다 어깨를 다쳐 현재 재활 중이다. 땅과 잔디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김 감독은 문학과 당시 경기가 열렸던 구시가와 구장을 비교하면서 “재훈이가 오키나와에서 다친 것은, 거기는 오히려 너무 땅이 딱딱했다. 슬라이딩에 들어갔는데 안 밀리며 다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문학과 구시가와 구장의 중간 정도였다면 부상이 없었을 수도 있다는 안타까움이다. 말 그대로 불운이다.

지난해 다시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은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맛본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호주프로리그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부지런히 방망이를 돌렸다. 재능은 확실한 만큼 그간 잃었던 실전 감각을 채우기 위해 휴식도 반납했다. 성과도 좋았고, 그 기세를 플로리다 캠프까지 이어 가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그런데 여기서 수비 하나로 크게 다쳤다. 선수는 물론 김 감독도 낙담한 대목이다.

김 감독은 “그게 너무 안타깝다. 작년에 선수가 지원해서 질롱코리아에 갔고, 거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오키나와까지 온 것이다. 오키나와까지도 괜찮았다”고 아쉬워했다. 휴식과 훈련의 조화를 추구하는 세대로 바뀌기는 했지만 예전 세대에 프로 생활을 했던 김 감독이 보기에도 하재훈은 정말 훈련과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더 안타깝다.

하재훈은 여전히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다. 수술을 면하기는 했지만 개막 엔트리 합류는 무산됐고, 재활 절차에 따라 전반기 상당 기간을 결장할 수도 있다. 가장 걱정되는 건 그렇게 쉬는 동안 그간 쌓았던 몸의 성공적인 세포들이 사라지는 것. 일단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우선인 만큼 재활 경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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