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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9번 잘해도→1번 실점 '비판'…대표팀 김민재 버티기 힘들었다

작성일: 2023.03.29 17:49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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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곽혜미 기자
▲ 김민재 ⓒ곽혜미 기자
▲ 김민재가 우루과이전에서 볼 다툼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민재가 우루과이전에서 볼 다툼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9번 잘해도 1번 못하면 실점이다. 공격수를 막아야하는 수비수 숙명이다. '월드클래스 재능'으로 평가받는 김민재(26, 나폴리)였지만, 움직임 하나하나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버거웠다.

김민재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전북 현대 시절부터 '괴물'로 불리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전북에서 베이징 궈안으로 떠났을 때, 유럽으로 곧장 갈 수 있는 실력인데 왜 중국으로 가냐는 시선이 있었던 이유다.

중국슈퍼리그에 있었지만 톱 클래스 재능에 유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페네르바체에서 1년 동안 유럽 무대를 맛 본 뒤에 나폴리에 입단해 유럽5대리그에 입성했다.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여전한 경기력으로 나폴리 뒷문을 책임졌다.

20대 중반을 넘겼지만 스팔레티 감독 지도 아래 더 성장했다. 나폴리 후방 빌드업의 중심과 괴물같은 수비력, 간헐적인 오버래핑으로 '월드클래스' 평가를 받았다. 향후 이적료 1000억 원 몸값이 될 재능이라며 프리미어리그 팀와 이적설이 얽혔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시절부터 반 시즌 만에 이적설에 시달렸다. 나폴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콜롬비아전 이후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은데 정말 집중하기 어렵다. 모든 이적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한 이유다.

하루하루 보도되는 이적설에 기대치는 점점 커졌다. 한국 대표팀에 소집되면, 나폴리에서 '철기둥'을 기대한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 콜롬비아전과 우루과이전에 출전했는데 무실점은 없었다.

우루과이전에서 특유의 과감한 전진 수비와 투혼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1-2로 패배한 뒤에 인터뷰에서 "대표팀보다 소속팀 나폴리에 집중하고 싶다. 멘탈이 무너졌다. 축구적으로나 몸으로나 모두 힘들다. 당분간이 아니라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던 말이 폭탄이 돼 돌아왔다.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는 말이 은퇴 가능성까지 번졌다. 3월 평가전 일정을 끝내고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길에도 말을 아꼈다. 정말 대표팀을 떠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법한 분위기였다. 우리나라 사례는 드물지만, 유럽에서는 폴 스콜스 등 대표팀을 일찍 떠나는 일이 종종 있다. 

▲ 김민재가 29일 '대표팀 은퇴 시사 논란' 뒤에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남겼다
▲ 김민재가 29일 '대표팀 은퇴 시사 논란' 뒤에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남겼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각을 정리했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김민재는 "마냥 즐거웠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느꼈다.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건 경기장에서 부담감, 난 항상 잘해야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 실망감, 이런 게 힘들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감정을 팬들에게 알렸다.

톱 레벨로 올라갈 수록, 예전과 다른 기대치와 늘 잘해야한다는 감정이 김민재를 짓눌렀던 셈이다. 한국은 세계적인 레벨에서 '언더독'에 있기에 실점에 대한 부담감까지 몇 배였던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4월에 나폴리에 방문해 김민재와 속깊은 대화를 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공격수였지만, 유럽 최고 레벨에서 활약했던 만큼 김민재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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