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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지쳤던 ‘벽’…부담감에 고개 숙인 김민재

작성일: 2023.03.29 21:00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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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곽혜미 기자
▲ 김민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강인한 모습과 달랐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던 대형 수비수는 남모를 깊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김민재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믹스드존에서 “대표팀보다 소속팀 나폴리에 집중하고 싶다. 멘탈적으로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은 일단 소속팀에서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축구적으로나 몸이나 모두 힘들다”라고 말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소감에 대해 “이겨야 하는 경기를 잡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한 뒤 김민재는 고개를 떨궜다. 평소 당당한 태도로 취재진을 대했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불과 우루과이와 4일 전 콜롬비아와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김민재는 “시즌 전부터 세리에A 베스트 11을 목표로 잡았다. 어느 리그에서나 공통으로 잡은 목표다. 올해 수비나 선수상보다 베스트 11이 더 욕심난다”라며 당당한 포부를 드러냈다.

심지어 우루과이와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A매치 100경기 기념패를 받은 김영권(울산 현대)에 대해 “대단한 기록이다. 부상이 없고 실력을 유지해야 한다. 경기 수를 채워 자랑스럽다. 나 또한 기량 유지와 부상이 없이 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김민재와 황인범(왼쪽부터)
▲ 김민재와 황인범(왼쪽부터)

늘 당당하고 힘찬 대답과 달리 속은 부담으로 가득 찼던 듯하다. 최근 소속팀에서 승승장구했던 것과 달리, 유독 대표팀 경기력에는 김민재 본인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29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경기장에서 부담감과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 실망감이 힘들었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우루과이와 경기 후 인터뷰에 대해서도 직접 사과를 전했다. 김민재는 “국가대표팀에서 단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다. 모든 걸 쏟고 죽어라 뛰었다”라며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 현장에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알렸다.

부담감에 휩싸였던 김민재를 지켜봤을 동료들은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절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을 비롯해 나상호(FC서울), 백승호(전북 현대) 등은 댓글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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