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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 경종 울린 용감했던 박동원… 팬들의 환호, 시작부터 목표 이뤘다

작성일: 2023.04.01 08: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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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리조나 캠프 당시 시즌 목표를 말하는 LG 박동원
▲ 애리조나 캠프 당시 시즌 목표를 말하는 LG 박동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의 애리조나 캠프 당시 만난 박동원(33)은 새로운 팀에 적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으로 적지 않은 돈을 받고 이적한 만큼 책임감이 강했다. 최대한 많은 투수들의 공을 잡아보고,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을 것을 하고자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임자인 유강남(롯데)과 비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타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해 하면 된다는 각오였다. 그런데 한 가지 바람은 숨기지 못했다. 박동원은 좋은 팀 성적으로 팬들과 하나가 되는 그림을 꿈꿨다.

박동원은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 말도 안 되는 승리도 좀 해보고 싶고, 구단 역사상 정규시즌 최다승도 해보고 싶다”면서 “정말 많은 팬분들이 계시지 않은가. 그 함성 소리를 많이 듣고 싶다. 정말 야구장에 터질 것처럼 함성이 나오면 소름 끼칠 때가 많다. 그런 기분을 많이 느껴보고 싶다. 팬분들과 즐거운 한해를 보내고 싶은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런데 박동원은 어쩌면 그 목표를 시즌 전부터 이뤘을지 모른다. 최근 FA 계약 과정에서 있었던 뒷돈 요구를 용감하게 제보해 리그에 경종을 울렸다. 여러 야구계 인사들은 “장정석 전 단장이 그런 사람인 줄은 몰랐다”고 허탈해 하면서도 “박동원이 정말 용기 있는 일, 대단한 일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번 사건은 장 전 단장의 개인적 일탈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향후 비슷한 일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박동원이 첫 테이프를 끊었기에 앞으로 비슷한 위치에 처한 선수들은 더 부담 없이 선수협이나 구단에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 한편으로는 현재 있을 수 있는 여러 분야의 리베이트를 감시하고 뿌리 뽑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KBO리그 역사에 꽤 크게 남을 사건으로 평가된다.

선수로서는 부담이 되겠지만 이제 시즌이 시작하고, 박동원은 박수를 받으며 LG에서의 첫 시즌에 들어간다. 시범경기 14경기에서는 타율 0.265,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들을 비롯한 투수들의 큰 신임을 확인했다는 게 긍정적인 요소였다. 박동원의 2023년이 어떻게 기록될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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