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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차 추신수가 난생 처음 경험한 두 가지… 그의 사전에 ‘대충’은 없다

작성일: 2023.04.02 08: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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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전에서 맹활약하며 시즌 기대감을 더욱 더 키운 추신수 ⓒSSG랜더스
▲ 개막전에서 맹활약하며 시즌 기대감을 더욱 더 키운 추신수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3루에서 호시탐탐 리드폭을 넓히더니, 추신수(41‧SSG)가 냅다 홈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모든 관중들이 투수와 타자의 승부보다는, 홈으로 뛰는 추신수의 몸짓에 주목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즌 개막전 7회 도중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홈스틸’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팀이 3-1로 앞선 7회 2사 만루 상황이었다. 상대 투수 김기훈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던 상황에서 추신수는 1B-2S 상황에서 김기훈이 4구를 던지는 순간 홈으로 달렸다. ‘홈스틸’은 한 시즌에 한 번 볼까 말까한 진기한 장면. 그걸 추신수가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식적인 결과는 없었다. 추신수가 태그를 당하기 전, 주심은 김기훈의 4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고 판단했다. 한유섬의 삼진으로 7회는 이미 종료된 터라 추신수의 홈스틸은 아웃과 세이프를 굳이 가릴 필요가 없었다. 

추신수는 경기 후 이 상황에 대해 상대 투수가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생각해 도박을 했다고 털어놨다. 벤치 작전이 아닌, 자신의 판단이었다. 추신수는 “스트라이크보다는 볼을 많이 던지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복불복이다. 볼이 들어온다는 가정 하에 했던 것”이라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번도 (홈스틸을) 시도해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스타트 과정에서 머뭇거렸다고, 더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비록 성공한 플레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 홈스틸은 추신수가 얼마나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플레이다. 3-1로 앞선 상황이고 2사 만루에다 타자가 2S로 몰린 상황이었다. 보통의 주자들은 그냥 상황을 지켜보기 마련이다. 그러나 추신수는 어떤 식으로든 상대의 틈을 파고들고자 했다.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는 후배들의 마음도 남달랐을 것이다. 

추신수는 전성기가 지났고, 신체 능력이 떨어진 건 분명한 선수다. 그러나 상대 투수와 배터리, 그리고 상대 내야의 움직임까지 폭넓게 읽으며 센스로 성공시킨 도루만 지난 2년간 40개에 이른다. 이는 철저한 분석, 그리고 경기에 대한 집중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야수, 메이저리그 역사상 손에 꼽히는 동양인 야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추신수의 야구 사전에 ‘대충’이라는 단어는 없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일은 또 있었다. 추신수는 0-1로 뒤진 1회 숀 앤더슨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SSG 더그아웃에 안도감을 제공하는 홈런이자, 2023년 KBO리그 1호 홈런이기도 했다. 추신수 개인적으로도 시즌 개막전에서 홈런을 쳐 보기는 처음이다. 추신수는 “홈런도 없었고, 개막전 성적도 좋지 않았다”고 했다.

추신수의 철저한 준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1년은 계약이 늦었고, 코로나19 자가격리를 거치며 시즌 준비가 늦었다. 2022년은 팔꿈치 수술로 아예 캠프 합류가 늦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아무런 제약 없이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고, 텍사스 시절 잠시 썼던 타격폼으로 수정하는 등 나름의 승부수와 함께 시즌에 들어왔다. 그 결과가 시범경기에서의 맹활약, 그리고 개막전 홈런 및 3출루 맹활약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에서 맞이하는 23번째 시즌. 그러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아직 신인처럼 타오르고 있는 추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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