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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기대주 사고만 안쳤어도…롯데, 투수 1명의 소중함을 깨닫다

작성일: 2023.04.02 05:40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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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경기 당시 등판했던 서준원 ⓒ롯데 자이언츠
▲ 시범경기 당시 등판했던 서준원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는 개막전부터 투수 1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돌아온 것은 쓰라린 패배였다. 롯데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10-12로 무릎을 꿇었다.

타선이 14안타에 사사구 10개를 고르면서 활발하게 움직였음에도 롯데는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온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1회에만 3점을 내주고 출발했지만 5회까지 추가 실점이 없었고 투구수도 86개라 더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6회말 이태연에게 바통을 넘겼다. 좌완 신인 이태연은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침 롯데는 7회초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하면서 8-3으로 리드를 잡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롯데는 7회말 또 1명의 신인 투수 이진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는 요행수에 가까웠다. 이진하는 선두타자 양석환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그러자 롯데는 김도규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김도규는 김인태에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이유찬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한데 이어 정수빈을 좌전 안타로 내보내면서 신통치 않은 투구를 했다. 이어 나온 김상수도 마찬가지. 허경민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지만 호세 로하스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2사 1,3루 위기를 구승민에 떠넘겨야 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셋업맨 구승민을 당겨쓴 것과 다름 없었다. 주자 2명을 두고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은 끝내 김재환에 우월 3점홈런을 맞았고 그렇게 롯데는 허무하게 8-8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8회말에는 이유찬의 스퀴즈 번트 작전에 당해 8-9 역전까지 헌납했다.

그래도 롯데는 9회초 안권수의 동점 3루타가 터지고 연장 11회초 잭 렉스의 우전 적시타로 10-9 역전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승리의 꿈이 부풀었지만 이미 1⅓이닝을 던진 마무리투수 김원중에 이어 나올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KIA 시절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문경찬이 나왔지만 문경찬은 정수빈과 허경민에 연속 안타를 맞은데 이어 로하스에 끝내기 3점홈런을 맞으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롯데는 개막 첫 경기부터 투수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지난 해 필승조로 활약한 최준용이 시범경기에서 난조를 보이면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올해 투수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던 서준원이 개막 직전 불미스러운 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롯데로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서준원은 지난 해 8월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촬영 및 전송하도록 하는 등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롯데는 서준원이 이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인지하고 방출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고교 시절부터 150km대 사이드암 투수로 주목을 받았고 롯데의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할 정도로 특급 유망주로 손꼽혔던 서준원은 겨우내 질롱코리아와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쉴틈 없이 훈련에 매진했고 지난달 20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도 149km 강속구를 앞세워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그 어느 때보다 전망이 밝았으나 지금 롯데에 서준원이란 투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서준원이 지금 롯데에 있다고 해서 롯데의 개막전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서준원이 이탈한 시점이 투수진의 밑그림을 완성한 개막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롯데의 투수진 운용에 타격이 없을 수는 없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서준원의 방출 직후 "사실 한 두 자리는 다시 경쟁을 해야 한다. 그래도 나머지 큰 그림은 다 짜여져 있다"라고 말했지만 개막까지 투수진을 재정비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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