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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김도영, 담담했기에 더 잔인한 4월의 악몽

작성일: 2023.04.03 05: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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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의의 부상으로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하는 KIA 김도영 ⓒKIA타이거즈
▲ 불의의 부상으로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하는 KIA 김도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지난해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김도영(20)은 2022년 시범경기 최고의 스타였다. 잘 치는 것은 물론 멀리 칠 수 있고, 또 잘 뛰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라고는 보기 어려운 운동 능력과 센스에 KIA 팬들은 물론 KBO 전체가 흥분했다. 

구단과 팬들이 들뜬 것과 같이, 사실 김도영도 지난해 정규시즌을 앞두고는 들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12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0.432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묘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악몽의 4월이었다. 개막전 리드오프로 시작했지만 주전 자리를 내놓고 벤치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봐야 했다.

악몽에서 빠져 나오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천재는 천재였고, 노력도 더해졌다.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한 타격폼으로 바꿨다. 비시즌 동안 운동도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이맘때와는 완전히 다른 김도영이 됐다. 타격폼부터, 마음가짐까지 다 그랬다.

김도영은 1일 SSG와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다리를 드는 것을 바꾼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팔 위치가 완전히 다르다. 낮아졌다. 배트도 세우고 있다”면서 “공에 더 빨리 배트가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빠른 공에 대처가 잘 되는 편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의 부진을 의식한 듯 “‘작년과는 다를 것이다’는 생각을 스스로 가진다. 그러다 보니 마음도 더 편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올해 가장 기대되는 야수 중 하나로 머뭇거림 없이 김도영을 뽑을 정도였다. 개막 2연전에서의 출발도 기가 막혔다. 2경기에서 타율 0.500(8타수 4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방망이는 매서워졌고, 주루는 더 공격적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찾아온 부상 하나가 김도영의 시즌 초반을 망쳤다. 누구를 탓할 수 없기에 더 억울한 부상이기도 했다.

김도영은 2일 인천 SSG전에서 4회 주루 플레이 도중 다쳤다. 1사 만루에서 터진 황대인의 우익수 방면 2루타 때 3루를 돌다 왼발에 통증을 느꼈다. 끝까지 참고 홈에 들어왔지만 곧바로 쓰러져 벤치를 호출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바로 가까운 병원에서 검진을 한 결과 왼발 5번째 중족골 골절(왼쪽 발등 부위) 진단이 나왔다. 

3일 정밀 검진을 한 번 더 받아볼 예정이지만 사실 X-레이나 컴퓨터 단층 촬영(CT) 기술은 병원마다 큰 편차가 없다. 골절이 발견된 건 명확하기에 이것이 번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정확한 재활 기간은 3일 결론이 나올 예정이지만 보통 중족골 골절은 6~8주 정도의 재활을 필요로 한다.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도 있어야 한다. 5월까지는 김도영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김도영은 개막전을 앞두고 “그냥 올해는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려고 한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자만하지 않고 절실하게 시즌을 준비했기에 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4월의 악몽이다. 겨우 내내 연습했던 것을 미처 풀어보기도 전에 다쳤고, 그 흐름 또한 완전히 끊길 위기다. 결장 기간 동안 겨울의 노력을 몸이 계속 기억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이 커다린 재능을 시험하는 첫 시련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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