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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단장 바빠지나… 별일 없을 것 같았던 LG 겨울, 반전 조짐 보인다

작성일: 2023.05.24 10: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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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임찬규 ⓒ연합뉴스
▲ 선발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임찬규 ⓒ연합뉴스
▲ 일약 FA 시장의 최대어급으로 떠오른 함덕주 ⓒ곽혜미 기자
▲ 일약 FA 시장의 최대어급으로 떠오른 함덕주 ⓒ곽혜미 기자
▲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민성 ⓒ연합뉴스
▲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민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L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9-1로 완승하고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공동 1위 팀들의 대결이라 큰 관심을 몰렸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적어도 이날은 LG의 경기력이 SSG를 압도했다.

승리의 두 주역은 선발로 나선 우완 임찬규(31), 그리고 1-1로 맞선 4회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린 내야수 김민성(35)이었다. 두 선수가 경기 초‧중반의 흐름을 만들어준 덕에 LG는 그 발판을 딛고 올라서 완승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가 국내 1선발답게 다양한 구종으로 좋은 피칭을 해주었다”면서 “김민서의 만루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축하해주고 싶다”고 두 수훈 선수를 칭찬했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올해 LG의 반전 스토리 중심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팀 내에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었던 임찬규, 그리고 팀 내야에서 자리를 잃어가는 듯했던 김민성이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들어가 보니 이제 두 선수가 없는 LG는 상상하기 쉽지 않아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했던 임찬규는 올해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줄 위기였다. 당장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하고 불펜에서 대기했다. 그러나 이민호의 부상, 강효종의 부진으로 임찬규에게 다시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23일 경기 후 “임찬규가 국내 1선발”이라고 명시한 염 감독의 인터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임찬규는 시즌 10경기에서 4승1홀드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순항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는 27⅓이닝을 던지면서 4자책점만 했다. 23일 인천 SSG전에서도 만만치 않은 SSG 타선을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계속해서 입지가 좁아지는 듯했던 김민성도 올해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김민성은 문보경이 3루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백업 멤버로 밀렸다. 2021년 426타석을 소화했던 그가 지난해 157타석 소화에 그친 것은 이를 상징한다. 올해도 주전으로 분류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런데 2루수 서건창의 부진과 송찬의의 더딘 페이스, 유격수 오지환의 부상을 틈타 만능 멀티 플레이어로 재발견됐다.

▲ 보상등급 C등급이라는 매력을 가진 함덕주 ⓒ곽혜미 기자
▲ 보상등급 C등급이라는 매력을 가진 함덕주 ⓒ곽혜미 기자

LG에서는 3루수로 분류됐던 김민성이지만, 넥센 시절 그를 지도한 '살아있는 경험'이 있었던 염 감독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고 봤다. 유격수로도 썼던 만큼 임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김민성은 그 공백을 잘 메우며 많은 부상자 속에서도 팀이 시즌 초반 잘 버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올해 23일까지 132타석을 소화해 이미 지난해 타석 수에 근접했다. 타율도 2021년 0.222, 2022년 0.207에서 올해 0.261로 반등했다.

반전의 주인공은 또 있다. 2021년 LG의 대권 도전 마지막 퍼즐로 불리며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함덕주(28)가 그 주인공이다. 함덕주는 부상 탓에 지난 2년간 팀에 큰 공헌을 하지 못했다. 어깨라는 점도 민감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상적인 컨디션 속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제2의 승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좌완에서는 함덕주와 이우찬이 핵심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잔뜩 기대를 걸었다.

결과가 좋다. 시즌 첫 22경기에서 2승3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1.69의 대활약이다. 시점을 가리지 않고 나가 팀 불펜 안정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염 감독은 23일 SSG전을 앞두고 “함덕주는 어깨만 아프지 않으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경험을 진짜 많이 한 선수”라면서 “진해수는 나이가 있고, 이우찬은 왔다 갔다 했다. 왼손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빨리 올라올 수 있는 선수가 함덕주라고 생각했다”고 흐뭇해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임찬규 함덕주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하지 않았다. 성적이 썩 좋지 않았기에 ‘재수’를 하고 다음을 기약한다는 전략이었다. 김민성은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페이스다.

LG는 최대어였던 오지환과 일찌감치 비FA 다년 계약으로 묶어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큰 고민이 없을 것 같았다. 팀 내부 FA 중 대어급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는 시즌 개막까지만 해도 틀린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함덕주가 갑자기 대어로 부상했다. 특히 함덕주는 보상 등급이 최하위인 ‘C등급’이라 타 팀의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LG가 급해질 수 있다. 임찬규도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역시 값어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 선수를 둘러싼 외부 사정과 나이, 향후 공헌도 전망, 실제 협상 등으로 차명석 단장이 바빠질 수 있는데, 이는 올 시즌 활약이 좋다는 가정이기 때문에 나쁜 일은 아니다. 

▲ 아직 30대 초반인 임찬규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연합뉴스
▲ 아직 30대 초반인 임찬규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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