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성 ⓒ곽혜미 기자
▲ 김유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최민우 기자] “바라는 건 딱 하나다.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신인 투수 김유성(21)에게 숙제를 내렸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라는 주문이다. 상대 타자에게 안타를 맞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구위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 랜더스와 올 시즌 팀 간 6번째 맞대결이 취소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선발 투수 자리는 꽉 차 있다. 김유성은 불펜에서 뛴다. 중간 투수들은 팔만 풀어도 체력이 소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불펜에 투수가 많을수록 좋다”며 김유성을 롱릴리프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유성은 2군에서 선발 투수를 준비했다. 그만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김유성은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23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52를 마크했다. 하지만 안정감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가장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애를 먹었다. 김유성은 지난 13일 LG 트윈스 퓨처스팀과 경기에서 4⅔이닝 6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4실점을 했다.

▲ 이승엽 감독 김유성 ⓒ곽혜미 기자
▲ 이승엽(오른쪽) 감독이 김유성을 바라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이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로 준비했다. 구위는 워낙 좋은 선수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그리 좋지 않더라. 프로에서 꾸준히 뛰려면 스트라이크를 원하는 곳에 항상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타를 맞는 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많이 맞아봐야 성장할 수 있다. 오히려 승부를 피하거나 볼을 많이 내주면, 보는 사람도 그렇고 함께 뛰고 있는 야수들에게도 안정감을 줄 수 없다.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1군 무대를 맛본 김유성이다. 4월 28일 인천 SSG전에서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월 4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 2피홈런 5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두 경기 모두 제구가 잡히지 않아 힘든 싸움을 펼쳤다.

▲ 김유성 ⓒ곽혜미 기자
▲ 김유성 ⓒ곽혜미 기자

김유성은 두산의 미래 선발 자원이다. 김해고-고려대 출신인 김유성은 얼리드래프트를 통해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베어스에 지명됐다. 150㎞에 상회하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뿌릴 수 있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 이제 막 프로에 첫 발을 뗀 김유성이 구단의 바람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먼저 사령탑이 내린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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