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딱 1개 던졌는데 통한의 실수…KBO 200승은 멀고도 험하다

작성일: 2023.06.03 05:54 윤욱재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양현종 ⓒKIA 타이거즈
▲ 양현종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딱 1개 던진 것이 전부인데 통한의 실수였다.

'대투수'도 사람이었다. KIA 양현종(35)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2이닝 9피안타 9실점에 그쳤다. 양현종이 1경기에 9실점을 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양현종은 1회 시작부터 집중타를 맞았다. 김민석이 좌전 적시타를 맞고 0-3 리드를 허용한 양현종은 이학주를 상대로 120km 커브를 던지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데 이것이 가운데로 몰렸고 이학주는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양현종의 입장에서는 카운터 펀치를 맞은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 결국 1회에만 7실점을 한 양현종은 2회에도 2점을 추가로 헌납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이날 양현종의 투구수는 47개.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한 양현종은 커브는 딱 1개만 던졌는데 하필 그것이 만루홈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통한의 실수였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이학주는 커브만 들어오길 기다리던 타자였다. 경기 후 이학주는 "구종(커브) 하나만 노리고 있었다. 경기 전에도 타격 훈련을 할 때 변화구를 많이 던져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투수다. 지난달 27일 광주 LG전에서는 6⅔이닝 7피안타 3실점 호투로 개인 통산 162승째를 마크,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161승을 제치고 역대 통산 최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유일한 200승 후보로도 꼽힌다. 아직까지 KBO 리그에서는 통산 210승을 거둔 송진우의 명맥을 잇는 투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양현종이 통산 162승을 기록하면서 단독 2위로 점프한 것은 200승을 향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터뜨린 것과 다름 없었다. 그런데 162승을 달성한 바로 다음 경기에서 프로 인생 최다 실점의 굴욕을 맛봤다. 2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도 3.74로 치솟을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과연 양현종은 9실점의 쓴맛을 뒤로 하고 다시 200승 고지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 수 있을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