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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선수 공백을 ‘3단 합체’로 메우는 KIA… 위기에서 피어난 장미 세 송이

작성일: 2023.06.05 14:51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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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맹활약으로 KIA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우성 ⓒKIA타이거즈
▲ 최근 맹활약으로 KIA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우성 ⓒKIA타이거즈
▲ 고종욱은 시즌 초반 KIA 타선이 위기를 넘기는 데 큰 공헌을 했다 ⓒKIA타이거즈
▲ 고종욱은 시즌 초반 KIA 타선이 위기를 넘기는 데 큰 공헌을 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 4월 초, 날벼락 같은 소식에 침묵했다. 팀의 주전 우익수이자, 핵심 타자인 나성범(34)의 종아리 부상 상태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소식이었다.

최초 소견은 오랜 결장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간단하게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경기에 나가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통증이 계속되는 게 수상했다. 검진을 다시 받은 결과 종아리 근육의 손상이 보였다. 재활만 8주짜리 부상이었다. 갑자기 확고부동한 주전 외야수 하나가, 그것도 두 달 이상 전력에서 사라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한 나성범은 첫해 그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시즌 144경기 모두에 나가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0을 기록했다. 그동안 누려보지 못한 확실한 중심타자 효과에 모두가 환호했다. 하지만 그런 나성범이 빠졌고, KIA 공격력은 2021년으로 되돌아갈 위기였다.

그렇다면 나성범이 빠진 두 달의 시간 동안, KIA는 어떤 공격력을 보였을까. 지난해 KIA의 팀 OPS는 0.746으로 리그 1위였다. LG와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좋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준 팀이기도 했다. 올해는 공격 지표가 떨어졌다. 최형우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KIA의 올해 팀 OPS는 0.697로 리그 4위다. 나성범의 공백은 분명히 있다. 다만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은 유지하고 있다. 음지에서 올라와 분투한 선수들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KIA의 시즌 전 전력 구상에서 중견수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우익수는 나성범이었다. 좌익수는 베테랑 최형우가 일정 수준의 수비 시간을 가져가고, 나머지 선수들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사실상 ‘반자리’를 놓고 고종욱(34), 이창진(32), 이우성(29) 등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진 셈이다. 모두가 주전 라인업에 들어가기는 불가능했고, 어쩌면 모두가 1군 엔트리에 들어가기도 어려울 그림이었다.

▲ 이창진은 찬스에서 강한 모습으로 KIA를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KIA타이거즈
▲ 이창진은 찬스에서 강한 모습으로 KIA를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KIA타이거즈
▲ 이우성과 소크라테스는 5월 중순 이후 팀 타선을 이끌어가는 핵심들이다 ⓒKIA타이거즈
▲ 이우성과 소크라테스는 5월 중순 이후 팀 타선을 이끌어가는 핵심들이다 ⓒKIA타이거즈

하지만 나성범의 공백이 생기자 선수들이 돌아가며 활약할 기회가 열렸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들을 상당 부분 잘 수행하면서 KIA 공격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최형우 김선빈 소크라테스도 분전했지만, 4~5월 중요한 승부처에서 오히려 이 선수들이 빛나는 경우가 많았다. 나성범의 공백을 다 메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KIA가 5할 언저리의 승률에서 악착 같이 버티는 원동력이다.

좌타 대타로 시즌을 시작한 고종욱은 시즌 41경기에서 타율 0.319,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활력소 몫을 하고 있다. 세 선수 중 홀로 좌타고, 콘택트 능력이 좋으며 걸음이 제법 빠르다는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도 0.281로 나쁘지 않다. 

이창진은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0.260, 1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타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결정적인 순간 빛나는 경우가 있었다. 실제 올해 득점권 타율이 0.308로 시즌 평균보다 높고, 여기에 대타 타율은 무려 0.500에 이른다. 장타들이 상당수 중요한 상황에서 터지며 기록 이상의 임팩트를 남겼다. 수비에서도 힘을 내며 결정적인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기억들이 있다.

이 대열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우성도 맹활약이다.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306, 4홈런, 11타점, OPS 0.850의 대활약으로 최근 KIA 타선을 이끌어가는 동력 중 하나로 자리했다. 이우성 역시 시작은 대타였지만 대타 자리에서 인상 깊은 타격을 선보였고, 이후 주전으로 나서서도 꾸준히 활약 중이다. 특유의 허슬플레이도 여전하다. 

▲ 최원준과 나성범이 돌아오면 김종국 감독은 외야 구성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  ⓒKIA타이거즈
▲ 최원준과 나성범이 돌아오면 김종국 감독은 외야 구성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 ⓒKIA타이거즈

김종국 KIA 감독은 세 선수를 레버리지 삼아 타선의 유동성을 불어넣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선발로 나갈 수는 없기에 1~2명을 먼저 출전시키고 벤치에 대기하는 나머지 1~2명을 승부처에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실제 올해 KIA의 경기당 야수 사용은 12.6명으로 리그 상위권이고, 대타 타율 또한 0.226으로 리그 2위다. 세 선수의 지분이 큰 지점이다. 

KIA는 6월 중순 최원준이 제대하고, 6월에서 7월로 넘어가는 어느 시점에는 나성범의 복귀도 가능하다. 외야수 두 명이 들어온다. 특히 나성범은 주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세 선수 중 2군으로 내려갈 선수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성적이라면 최원준도 주전 자리에 무혈입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고난 속에 뎁스는 두꺼워졌다. 나성범의 이탈에서 찾을 수 있는 한가닥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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