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 르브론 제임스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진 빚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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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2010년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르브론 제임스는 보스턴 셀틱스에 2승 4패로 패한 뒤 라커룸을 향하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유니폼을 벗었다. 매우 의미심장한 장면이었다. 시즌 후 프리 에이전트가 되기 때문이었다. 제임스는 그해 7월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생중계에서 “나의 재능을 사우스 비치로 옮기겠다”며 마이애미 히트행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난리가 났다. 유니폼 23번을 불태우며 르브론 제임스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SPN과 생중계는 클리블랜드 뿐 아니라 농구 팬들에게 비난만 불러일으켰다. 역풍을 맞은 셈이었다. 미국 스포츠 역사상 한 명의 슈퍼스타가 프리 에이전트가 돼 스포츠 판도를 바꾼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 생중계로 자신의 둥지를 정한 것은 르브론 제임스가 처음이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마애이미 이적 후 전문가들로부터 온갖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TNT의 NBA 해설자 찰스 바클리는 ‘용기 없는 선수’라고 비판했다. “NBA의 레전드 래리 버드,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은 홀로 우승했다. 클리블랜드에서 우승이 어려워 팀을 떠난다는 것은 진정한 슈퍼스타로서 길이 아니다”며 르브론 제임스의 마이애미행을 꼬집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마이애미에서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 등과 우승 반지를 끼었다. 클리블랜드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마이애미에서 달성했다. 마이애미에서 4년 머무는 동안 4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했고 두 차례 정상을 밟았다. 르브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에서 2회, 마이애미에서 2회 정규 시즌 MVP가 됐다. 정규 시즌 역대 최다 MVP는 카림 압둘 자바의 6회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빌 러셀과 타이인 5회다.
2013-2014시즌 뒤 또 한번 르브론 제임스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 프로 스포츠 사상 두 차례 FA가 되면서 판도를 흔든 경우도 르브론 제임스가 처음이다. 시즌 후 제임스는 29세였기 때문에 여전히 팀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슈퍼스타였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르브론 제임스가 조던의 6차례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마이애미 히트 잔류할 것이라는 데 비중을 뒀다.
그러나 이번에도 르브론 제임스는 예상을 깼다. 친정 클리블랜드로 복귀했다. 르브론 제임스의 23번 유니폼을 불태우며 제임스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었던 클리블랜드 팬들이 멋쩍게 돼 버렸다.
르브론 제임스는 고향팀 클리블랜드에 빚진, 우승 달성을 위해 돌아간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의 고향은 오하이오주 애크런이다. 마이애미로 이적했지만 해마다 고향에서 자전거 타기 행사 등 커뮤니티 봉사 활동을 빼놓지 않고 참석했다.
20일(한국 시간) 오라클 아레나에서 2015~16 시즌 NBA 파이널 우승을 확정한 르브론 제임스는 코트에 머리를 대고 울었다. NBA에서 우승이 확정된 뒤 파이널 MVP가 운 경우는 마이클 조던 이후 처음이다. 조던은 아버지가 타계한 뒤 은퇴를 번복하고 시카고 불스로 복귀해 4번째 타이틀을 거머쥔 1996년 감정에 북받쳐 운 적이 있다.
ABC방송의 NBA 파이널 사이드 리포터 도리스 버크는 르브론 제임스에게 “마이애미에서도 우승했고 이번에 3번째 우승이다. 왜 감정적인가”라고 묻자 “왜! 홈이니까”라며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우승을 바쳤다. ABC방송의 NBA 캐스터 마이크 브린은 르브론 제임스를 “슈퍼 히어로!”라고 평가했다. NBA 역사상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1승3패의 열세를 4승3패로 만든 주역 르브론 제임스는 이미 전설이 됐다.
파이널 MVP는 조던이 6회로 최다 수상이고, 르브론 제임스와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 샤킬 오닐(LA 레이커스) 등이 3회로 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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