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와 두산이 함께 쓰는 서울 잠실구장은 KBO리그 구장 중 가장 드넓은 규격을 자랑한다. 좌우 폴까지의 거리가 무려 100m고, 중앙 담장까지의 거리도 125m에 이른다. 자연히 좌우 중간도 깊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렇게 큰 구장은 사실 많지 않다.

소크라테스 브리토(KIA)도 9일 잠실구장의 넓이를 실감했을 법했다. 소크라테스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 3번 중견수로 출전,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두 번째 타석을 소화했다. 그리고 두산 선발 김동주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으로 뻗어 나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소크라테스의 타구 속도는 171.6㎞였다. 발사각은 23.5도였다. 말 그대로 파울 라인 안으로만 들어오면 홈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타구였다. 실제 소크라테스의 타구는 123m를 날았다. 그런데 이게 홈런이 안 됐다.

타구는 잠실구장 우중간 펜스의 상단 구조물을 맞고 튀어 나왔다. 당초 심판 판정은 홈런이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관중석을 맞고 튀어 나온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이미 홈을 밟은 뒤 더그아웃에서 쉬고 있었던 소크라테스는 급히 2루로 다시 호출됐다. 지독한 불운이었다.

하지만 5월 이후 펄펄 날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은 이 불운에도 전혀 굴하지 않았다. 4회 ‘홈런성’ 2루타 후 이우성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은 소크라테스는 5회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팀이 5-3으로 앞선 7회 다시 2루타를 때리며 분풀이를 했다.

▲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홈런이 될 타구는 아니었지만 타구 속도가 총알이었다.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7회 우익수 옆에 떨어진 2루타의 타구 속도는 무려 181.4㎞에 이르렀다. 소크라테스의 이 총알 타구는 결과적으로 KIA가 승기를 굳히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소크라테스는 최형우의 좌전 안타 때 3루에 갔고,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팀의 6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소크라테스는 6-3으로 앞선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안타를 치며 추가점의 발판을 놨다. 소크라테스의 출루는 KIA의 9회 추가점으로 이어졌고, 결국 KIA는 7-3으로 이길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이날 3안타에 1볼넷, 그리고 도루 하나까지 추가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올해도 4월 출발이 썩 좋지 않았던 소크라테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월 이후 힘을 내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5월 1일부터 6월 8일까지 27경기에서 타율 0.349, 6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9의 대활약을 펼치며 팀 타선을 지탱했다. 이 기간 소크라테스보다 OPS가 높았던 타자는 5월 월간 MVP에 빛나는 박동원(LG‧1.200) 뿐이었다.

그런 타격감 속에 4월 28일까지 0.256에 머물렀던 시즌 타율도 어느덧 0.325까지 올라오며 자신의 숫자를 되찾고 있다. 최원준이 곧 제대해 13일부터 합류하기는 하지만, 나성범 김도영의 합류는 아직인 만큼 소크라테스의 불방망이는 반갑다.

▲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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