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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FA 다년 계약 듀오의 충격 강화도행… 문제는 멘탈, 이제 다시 2군 가면 안 된다

작성일: 2023.06.16 08: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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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은 고질적인 제구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15일 2군으로 내려갔다 ⓒSSG랜더스
▲ 박종훈은 고질적인 제구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15일 2군으로 내려갔다 ⓒSSG랜더스
▲ 한유섬은 타격폼을 수정하는 와중에 타격 밸런스를 잡지 못했다 ⓒSSG랜더스
▲ 한유섬은 타격폼을 수정하는 와중에 타격 밸런스를 잡지 못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강화, 김태우 기자] SSG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세 선수와 나란히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 팀의 중심타자인 한유섬(34), 그리고 선발진의 일원인 문승원(34) 박종훈(32)과 모두 5년 계약을 했다.

이들은 2022년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SSG는 세 선수가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 샐러리캡이 도입되는 상황에서 이들을 모두 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샐러리캡이 도입되기 전인 2022년에 연봉을 상당 부분 몰아주고, 2023년부터는 팀 페이롤 관리가 될 수 있도록 계약을 조정했다. 

세 선수는 SSG에서 데뷔해 프로 경력을 모두 SSG에 바쳤다. 팀에 대한 애정도 확실했고, 후배들의 신망도 두터운 선수들이었다. 무엇보다 전력의 핵심들이기도 했다. 계약 당시까지만 해도 반응은 좋았다. 이 선수들이 타 팀으로 떠날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았고, 팀의 장기적인 전력 구상이 서서 좋았다. 한편으로 치솟은 FA 시장가를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 보이지도 않는 계약이었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올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간 것과 동시에 팀이 가장 중요했던 시즌 초반 팀 타선을 끌고 가며 제 몫을 한 한유섬은 올해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문승원은 시즌 초 부진 이후 불펜으로 가 이제는 제 기능을 하고 있지만, 박종훈은 제구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했다.

결국 SSG도 결단을 내렸다. 타격 조정차 한유섬을 6월 10일 2군으로 내렸다. 박종훈도 결국 6월 15일 2군으로 내려갔다. 정확한 복귀 기약은 없다. 열흘 채운다고 해서 바로 1군으로 갈 만한 성격의 2군행은 아니다. 일단 자신의 궤도에 올라가야 1군 등록을 고려한다는 게 SSG의 생각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두 선수 모두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SSG가 다시 대권도전을 하려면 두 선수가 팀 전력 구상에서 제 몫을 하고 있어야 한다.

한유섬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을 수정했다. 하체에 무리가 덜 가도록 상체를 더 들었다. 지난해 햄스트링 파열로 고생을 한 만큼,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적당한 폼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성과가 좋지 않았고, 결국 예전 폼으로 돌아가는 복잡한 와중에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179에 머물렀다. 홈런은 2개 뿐이었다. 한유섬의 성적이 아니었다.

▲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강한 한유섬은 조금은 홀가분하게 야구를 할 필요가 있다 ⓒSSG랜더스
▲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강한 한유섬은 조금은 홀가분하게 야구를 할 필요가 있다 ⓒSSG랜더스
▲ 볼넷에 대한 부담감이 큰 박종훈은 2군에서 멘탈 리셋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SSG랜더스
▲ 볼넷에 대한 부담감이 큰 박종훈은 2군에서 멘탈 리셋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SSG랜더스

박종훈도 제구를 잡고 상대 도루를 견제하기 위해 폼을 수정했다. 투구를 할 때 한 번 멈칫하는 동작이 생겼다. 그러나 여전히 제구가 불안했다. 시즌 53⅔이닝에서 볼넷만 38개를 내줬다. 볼넷으로 주자를 쌓고 한 방을 맞아 대량 실점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좋은 이닝은 쉽게 가지만, 그렇지 못한 이닝은 너무 쉽게 무너지니 계산이 어려웠다. 제구를 잡기 어려운 폼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기술적인 문제도 분명히 있다. 이번 2군 체류 기간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경기에 나서고,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차분하게 짚고 수정할 예정이다. 당장 SSG 퓨처스팀(2군) 코칭스태프가 바빠졌다. 두 선수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놓고 1군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며 계속된 연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앞서 멘탈적인 부분도 크게 작용한다는 게 SSG의 판단이다. 

팀의 주축 선수가 책임감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에 짓눌려서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두 선수 모두 잘하려는 마음이 너무 강했고 그것이 정상적인 경기력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게 SSG의 한결 같은 결론이다. "이기적이지 못한 선수들"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원형 SSG 감독도 두 선수의 훈련 태도에 한 번도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다. 오히려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번 2군행은 그 자세부터 배워야 빠른 졸업이 가능하다.

채병용 SSG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종훈이 경기를 보니 타구가 날아가자 ‘제발, 제발’ 그러고 있더라. 그만큼 간절하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퓨처스팀 관계자도 일단 적당한 멘탈 리셋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에 맞는 프로그램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먼저 2군에 내려온 한유섬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박정권 SSG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내려와서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줬다. 사실 기술적인 문제점이야 선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 선수가 팀에 가진 로열티는 사실 구단 관계자들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도 잘 안다. 그러나 어쨌든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고, 두 선수도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이번 조정이 끝나면, 다시는 강화로 내려와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그 자체가 1군 구상이 또 꼬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아직 시즌은 절반 이상이 남았고, 계약 기간도 절반 이상 남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갚을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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