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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히고 더 놀라 달려온 박건우… 어서와 산체스, 한국의 정은 처음이지

작성일: 2023.06.24 05:5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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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체스 상태를 살피는 박건우. ⓒ방송화면 캡처.
▲ 산체스 상태를 살피는 박건우.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창원,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NC 다이노스 박건우가 훈훈한 풍경을 낳았다. 

산체스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회 2사 1루 때 박건우의 강습 타구에 왼 팔뚝을 맞았다. 공이 산체스를 맞고 구르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산체스는 타구를 맞고도 별일 아니라는 듯 팔을 털었지만 한화 트레이닝파트는 타구에 맞은 곳이 공을 던지는 왼팔이기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바로 마운드로 달려왔다. 그리고 한화 트레이너들 사이에 NC 선수가 한 명 기웃거리며 서 있었다.

바로 산체스를 맞힌 박건우. 박건우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와 산체스가 괜찮은지를 살폈다. 다행히 산체스가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산체스에게 미안하다는 표시를 했다. 산체스도 박건우의 말을 듣고 괜찮다며 환하게 웃고 글러브 박수로 화답했다. 

산체스는 79구를 던지고 팔 불편감으로 교체되긴 했지만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선발로 제몫을 다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산체스는 시즌 4승(무패)을 수확했다. 첫 원정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선발투수 산체스가 타구에 맞는 악재 속에서도 5이닝을 잘 던져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칭찬했다.

▲ 인터뷰하며 밝게 웃는 산체스. ⓒ고유라 기자
▲ 인터뷰하며 밝게 웃는 산체스. ⓒ고유라 기자
▲ 박건우 ⓒNC 다이노스
▲ 박건우 ⓒNC 다이노스

 

산체스는 박건우의 제스처에 대해 "한국이 정말 예의바른 리그라는 게 느껴졌고 너무 놀라웠다. 박건우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해줘서 감사하다. 누구든 나를 맞히고 싶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의도한 것도 아니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활짝 웃었다.

이어 "팔 상태는 좋다. 걱정할 건 없다. 다음 경기도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다만 점수차가 많이 나서 보호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한 것"이라고 부상이 크지 않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외국인 타자들은 가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사과하는 국내 투수들에게 놀라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강습타구를 친 타자에게 산체스가 사과를 받았다. 처음에는 사과하는 모습이 약해보인다는 이유로 금기시되기도 했지만 깔끔히 사과하고 다시 프로답게 경기에 임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이제는 해외 리그와 다른 KBO리그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산체스가 KBO리그의 '정'을 처음 경험하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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