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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호수비 4개' 삼성, 연패 탈출 이끈 '숨은 공신'

작성일: 2016.06.23 21:3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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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민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대현 기자] "빅이닝 뒤엔 늘 볼넷과 실책이 숨어 있다. 그만큼 볼넷, 실책은 상대에 쉽게 허용해선 안 될 첫 번째 요소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2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승리에 이르는 2가지 키워드로 볼넷과 실책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꽂을 줄 알아야하고 야수진은 타석에서뿐만 아니라 수비 이닝 때도 안정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팀이 승리를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져 있던 삼성 라이온즈는 '적장'의 인터뷰를 흘려 듣지 않은 듯했다. 삼성 야수진은 9이닝 동안 단 한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는 탄탄한 수비력을 뽐냈다. 이 가운데 팀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친 결정적인 호수비 4개를 꼽아봤다.

삼성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원정 경기서 4-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기태가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4연패 늪에서 탈출하는 데 크게 한몫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선발투수의 빼어난 투구 내용을 가능하게 한 '숨은 공신'이 있었다. 실점 위기마다 눈부신 수비 솜씨로 넥센에 추격 점수를 허락하지 않은 삼성의 야수들이다. 배영섭, 김재현, 박해민 등 투수의 등 뒤에서 묵묵히 '그물망 수비'를 펼친 야수진이 팀의 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

▲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의 2루 도루를 저지하는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김재현(왼쪽) ⓒ 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배영섭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넥센 김민성의 큼지막한 타구를 빠른 발과 상황 판단으로 잡아 냈다. 배영섭이 타구를 잡았을 때 1루에 있던 윤석민은 이미 2루를 넘어 아웃 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타구가 글러브 안에 안기지 않았다면 김민성이 날린 공은 그대로 1타점 적시 2루타가 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배영섭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선발투수 김기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내야진도 힘을 냈다. 3-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주자 2루 실점 위기에서 유격수 김재현의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넥센 이택근의 까다로운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힘을 보탰다. 타구가 빠르고 낮게 깔려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재현은 침착하게 포구한 뒤 2루 주자 김민성의 발을 묶어놓았고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 카운트 1개를 늘렸다. 5회말 2사 후 박해민의 다이빙캐치도 일품이었다. 박정음의 내야 강습 타구를 환상적인 캐치로 막았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김기태가 이닝 선두 타자에게 장타를 맞아 좋지 않은 흐름이었다. 그러나 20대 중반 두 젊은 내야수의 호수비가 경기 흐름을 지키는 데 크게 한몫했다. 김기태는 무사 2루 위기에서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2루에 있던 김민성에게 홈을 허락하지 않았다.

7회말 수비 때 배영섭이 우익수로 자리를 옮기고 대신 이영욱이 중견수로 나섰다. 이영욱은 배영섭 못지않은 기민한 상황 판단으로 실점을 막는 수비를 펼쳤다. 4-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주자 1, 2루 실점 위기서 고종욱의 큼지막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으며 삼성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포구한 뒤 곧바로 강하게 1루로 송구해 귀루하던 서건창을 잡을 뻔했다. 타구 방향 포착부터 공을 잡은 뒤 후속 동작까지 교과서적인 수비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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