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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억 거포가 9홈런이라니…최악의 2019년, 그 이상의 슬럼프인가

작성일: 2023.08.31 11: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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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김재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민감한 문제네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거포 김재환(35)의 최근 부진 언급을 조심스러워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해 올 시즌 타석의 키포인트로 김재환을 꼽았다. 김재환이 최소 30홈런은 치면서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공격이 원활하게 풀릴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두산이 이 감독의 부임 선물로 포수 FA 대어 양의지를 4+2년 152억원에 영입하자 두 타자의 시너지효과를 향한 기대감까지 커졌다. 

그러나 김재환은 올해도 타석에서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성적만 봐도 그렇다. 103경기에서 타율 0.219(329타수 72안타), 9홈런, 40타점, OPS 0.676에 그쳤다.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타자 47명 가운데 꼴찌다. 두산은 정규시즌 36경기를 남겨뒀다. 홈런과 안타 수를 어느 정도 만회한다고 해도 2016년 주전 도약 이래 개인 한 시즌 최저 타율, 최소 홈런과 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김재환에게 처음 '슬럼프'라는 단어가 찾아온 시즌은 2019년이다. 김재환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2018년에는 44홈런으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홈런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의 영광까지 누렸다. 그러다 2019년 136경기 타율 0.283(495타수 140안타), 15홈런, 91타점으로 페이스가 툭 떨어졌다. 해마다 상승 곡선만 그리며 질주하던 김재환이 처음 벽에 부딪힌 해였다. 

그래도 꾸준히 홈런 생산력은 보여줬다. 2020년 30홈런-113타점, 2021년 27홈런-102타점을 기록하며 두산 4번타자의 무게감을 이어 갔다. 타율은 2할 후반대로 떨어졌지만, 해마다 20~30홈런을 치는 능력을 증명한 덕분에 FA 계약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김재환은 2021년 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4년 115억원에 계약하면서 성공기를 썼다. 계약 첫해인 지난해도 23홈런을 치며 홈런 생산력만큼은 유지했다. 

▲ 반등을 준비하는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반등을 준비하는 김재환 ⓒ 두산 베어스

올해는 이 감독은 물론이고, 김재환 본인도 납득하기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무리 부진해도 홈런과 타점 부문만큼은 해마다 팀 내 1, 2위를 다퉜는데, 올해는 팀 내에서도 양의지, 양석환, 호세 로하스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내내 부진이 거듭되면서 일찍이 4번타자 자리는 양의지에게 내줬고, 부상이 아닌 이상 언제나 이름을 올렸던 선발 라인업에서도 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 홈 3연전에서는 대타로만 타석에 한번씩 서기도 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의 기술적 문제는 언급하기 꺼렸다. "할 말이 있으면 선수 본인과 해야 신뢰가 떨어지지 않는다. 감독과 선수 사이라고 해도 잘못하면 섭섭할 수 있다"며 자세한 설명은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김재환이 반등해야 한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았다. 김재환 개인적으로 2019년보다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두산이 5강 싸움을 하려면 김재환의 반등은 꼭 필요하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더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재환이가 지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팀이) 지금보다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 재환이가 라인업에 없고는 차이가 있다. 자기 몫을 해줘야 한다"며 힘들더라도 시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김재환이 가진 것을 다 쏟아붓길 기대했다.

▲ 남은 시즌 김재환(오른쪽)이 웃는 날이 더 많아야 5강 싸움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 두산 베어스
▲ 남은 시즌 김재환(오른쪽)이 웃는 날이 더 많아야 5강 싸움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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