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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위기였던 95억 장수 에이스…LG 우승 운명 결정할 줄이야

작성일: 2023.08.31 13: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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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 장수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34)의 어깨가 무겁다. 시즌 마지막 켈리의 성적이 곧 LG 우승 운명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켈리는 2019년 KBO리그 데뷔 이래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24경기에서 8승7패, 141⅓이닝,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해마다 15승 내외의 승수를 쌓으면서 2점대 혹은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투수였으니 올해 성적은 LG도 켈리 본인도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즌 초부터 잊을 만하면 한번씩 방출설이 나왔던 배경이다. 

그러나 LG는 켈리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LG는 올해까지 5차례 켈리와 계약을 진행하면서 총액 720만 달러(약 95억원)를 투자했다. 켈리가 아무리 흔들려도 한국에서 충분히 검증됐고, LG가 오랜 기간 공들인 투수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교체하는 위험 부담을 감수할 만한 대체자도 쉽게 찾기 어려웠다. LG는 대신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선발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그런 켈리에게 "계속 희망을 갖고 있다. 예년의 켈리로 돌아가길 바란다. 켈리가 자기 몫을 해줘야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간절하다"고 늘 이야기했다. 

LG의 믿음에도 켈리는 여전히 기복이 있다. 후반기 6경기에서 2승2패, 34이닝,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대단한 반전은 아직이다. 

▲ 플럿코 ⓒ곽혜미 기자
▲ 플럿코 ⓒ곽혜미 기자
▲ 김윤식 ⓒ곽혜미 기자
▲ 김윤식 ⓒ곽혜미 기자

이제는 켈리가 LG의 믿음에 보답할 때가 됐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지난 29일 골반 타박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큰 내상을 입었다. 플럿코는 복귀까지 4주~5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다. 가을 야구에 힘을 제대로 실어줄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플럿코가 자리를 비우면서 자연히 켈리의 부담이 커졌다. 염 감독은 플럿코의 대체자로 김윤식을 낙점하면서 "이런 사태를 대비해서 (김)윤식이를 첫 번째 카드로 준비시켰다. 윤식이가 잘 버텨줘야 한다. 지금 플럿코가 빠진 자리는 윤식이가 키(key)라고 보면 된다. 얼마나 자기 임무를 해주느냐에 따라 편하게 가느냐 초반처럼 힘들게 가느냐가 결정된다"고 했지만, 우승까지 전력질주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에이스의 힘이다. 켈리의 부활 여부에 LG의 시즌 운명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는 31일 현재 65승41패2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kt 위즈와는 4.5경기차, 3위 SSG 랜더스와는 5.5경기차로 지금은 거리가 있다. 그러나 선발 마운드가 무너지면 언제든 2, 3위권과 경기차가 없어질 위험이 있다. LG는 일단 켈리-임찬규-이정용-김윤식-최원태로 선발 로테이션을 재정비하고, 누구라도 무너지면 이민호, 강효종, 손주영 등이 합류할 수 있게 대비는 해뒀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염 감독을 선임해 지금까지 계획대로 달려왔다. 정규시즌 1위 결승선 통과를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놓인 상황. 켈리는 이 고비를 넘기는 데 앞장서며 자신의 명성을 되찾고, LG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 수 있을까. 일단 켈리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 예정이다.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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