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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남아' 보우덴, 노히트노런 밑거름 된 '승리욕'

작성일: 2016.07.01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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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들에게 축하 받고 있는 마이클 보우덴(가운데)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공을 던진 건 처음이다. 팬들 덕분에 힘을 내서 던졌지만 내일(1일) 분명 아플 거 같다. 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마이클 보우덴(30, 두산 베어스)이 지난달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1호이자 KBO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8회까지 124구를 던진 상태였지만 다시 얻기 힘든 기회라 생각하고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두산은 4-0으로 이겼고, 보우덴은 시즌 10승(3패)을 이뤘다. 

보우덴은 시즌 전까지 물음표를 안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 공격적인 투구는 눈에 띄었지만 선발투수로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의욕이 앞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잘하려다 보니까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공교롭게도 데뷔전 상대 역시 NC였다. 보우덴은 8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첫 승을 챙겼다. 두산은 2011년 시즌부터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한 외국인 투수들과 인연이 없었는데, 보우덴에게서 희망을 봤다.

순항하던 보우덴은 5월 들어 투구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6.15를 기록했다. 6월에는 30일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3승(1패)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4.33으로 다소 높았다. 그리고 약 3개월 만에 NC를 만나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작성했다.

▲ 양의지(앞)와 포옹하는 마이클 보우덴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NC에 유독 강한 이유를 물었다. 보우덴은 "우연인 거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NC가 강한 팀이란 걸 알고 있어서 동기부여가 된다. 그래서 더 즐기는 거 같다"고 했다. 강팀을 만나면 '싸움닭' 기질이 더 강해지는 듯했다.

최근 실점이 다소 많았던 것과 관련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려 한다. 보우덴은 "좋은 날이 있으면 평범한 날도 있다. 시즌을 마치고 되돌아봤을 때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볼넷을 허용하거나 점수를 많이 내 줬을 때 마운드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승리욕이 강하다. 10승의 의미를 묻자 보우덴은 "시즌 끝나기 전에 10승을 이뤄서 좋다. 늘 최선을 다해 이기려고 한다. 그게 제가 할 일이고 팀을 위한 일"이라며 계속해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두산은 '마야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는 4월 9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노히트노런을 이룬 이후 부진한 투구를 펼치면서 시즌 도중 방출됐다. 김 감독은 "마야가 노히트노런 이후 부진했던 기억에 걱정이 많았지만 보우덴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했다. 보우덴은 마야의 사례를 들은 뒤 "저랑 상관없다. 마야에겐 안 된 일이지만, 저는 저다. 건강하고 늘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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