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소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배구연맹
▲ 강소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배구연맹
▲ 경기 전 주장 박정아(오른쪽)의 모습. ⓒ아시아배구연맹
▲ 경기 전 주장 박정아(오른쪽)의 모습. ⓒ아시아배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끝내 마지막 자존심마저 지키지 못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6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 위치한 차타이홀에서 열린 2023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 5~6위전에서 카자흐스탄에 세트스코어 0-3(24-26, 23-25, 23-25)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세계랭킹 29위로 카자흐스탄(세계랭킹 39위)보다 앞서고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랭킹이 결과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한국은 이선우(정관장)가 팀내 최다인 17득점을 챙기면서 분전했지만 끝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퇴했다.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카자흐스탄의 사나 아나쿨로바로 20득점을 마크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21-24로 뒤지다 24-24 듀스를 이루면서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강소휘의 공격이 빗나가는 등 24-26으로 무릎을 꿇었다. 2세트에서도 21-24로 뒤지다 강소휘의 공격을 앞세워 23-24까지 따라갔지만 이번엔 듀스 조차 이루지 못하고 23-25로 고개를 숙였다. 3세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고된 참사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예선부터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던 베트남에 패하면서 C조 2위로 어렵게 8강 결선라운드에 진출했다. 결국 8강 결선라운드에서도 태국에 0-3으로 완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 5~8위전으로 향했다. 한국은 인도를 제치고 5~6위전에 진출했으나 끝내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 참가 이래 가장 낮은 순위로 대회를 마친 것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주장 박정아(페퍼저축은행)를 비롯해 이주아(흥국생명), 김다인, 김연견, 이다현(이상 현대건설), 박은진, 이선우, 정호영(이상 정관장), 김지원, 권민지, 강소휘(이상 GS칼텍스), 문정원(도로공사),이한비(페퍼저축은행), 표승주(IBK기업은행) 등 선수 14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 대표팀의 리베로 문정원 ⓒ아시아배구연맹
▲ 대표팀의 리베로 문정원 ⓒ아시아배구연맹
▲ 이주아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배구연맹
▲ 이주아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배구연맹

 

하지만 이들 만으로는 국가대표를 은퇴한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의 공백을 메울 수는 없었다. 앞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2년 연속 전패 수모를 당하면서 대회 27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1975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1979년 3위, 1983년 3위, 1987년 3위, 1989년 2위, 1991년 3위, 1993년 3위, 1995년 2위, 1997년 2위, 1999년 2위, 2001년 2위, 2003년 3위, 2005년 4위, 2007년 4위, 2009년 4위, 2011년 3위, 2013년 3위, 2015년 2위, 2017년 3위, 2019년 3위로 최소 4강 진출은 해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한 충격도 모자라 5~6위전에서도 카자흐스탄에 밀려 6위로 대회를 마감하는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6일부터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예선 C조에서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독일, 태국, 콜롬비아, 슬로베니아와 만난다. 현재로선 1승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림픽 예선을 마치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에 돌입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던 한국 여자배구가 불과 2년 만에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 승리 후 기뻐하는 카자흐스탄 선수들 ⓒ아시아배구연맹
▲ 승리 후 기뻐하는 카자흐스탄 선수들 ⓒ아시아배구연맹
▲ 김다인(왼쪽)과 이주아가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배구연맹
▲ 김다인(왼쪽)과 이주아가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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