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게임노트] 두산 광주 대첩 완성! 곽빈 11승투+홈런 폭발에 7연승 포효… KIA 3연전 싹쓸이, KIA 5연패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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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정규시즌 4‧5위 싸움의 분수령으로 뽑혔던 KIA와 두산의 광주 3연전에서 두산이 대첩을 거뒀다. 이번 3연전에 걸린 모든 경기를 싹쓸이하고 5위권과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선발 곽빈의 호투와 경기 초반부터 대포로 무장해 활발하게 터진 타선의 힘을 묶어 8-4로 이겼다. 광주 3연전을 모두 잡은 두산(64승57패1무)은 6위 신분으로 광주를 방문해 4위로 원정길을 마쳤다. 반면 5위 KIA(60승57패2무)는 4위 두산과 경기차가 2경기로 벌어졌고, 6위 SSG에 경기차 없는 5위를 유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집 전 최종 등판에 나선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은 마지막 힘을 짜내는 듯 6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8피안타 5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안타 8개를 맞기는 했지만 장타 비율이 적었고, 여기에 피안타 직후 상대 타자들을 잘 눌렀다.
포심패스트볼(52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도 147㎞에 이를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커브(12구), 슬라이더(24구), 체인지업(14구)을 고루 섞었다. 두 번째 투수 최지강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2실점했지만, 세 번째 투수 박신지가 불을 끄며 수훈을 세웠다. 박신지의 8회 부진은 이영하가 마무리했다. 8-4로 앞선 9회에는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마무리 정철원이 나와 확실하게 뒷마무리를 했다.
15일 경기에서 8득점, 17일 경기에서도 8득점하며 활발하게 터진 타선은 이날도 감을 이어 갔다. 로하스와 양의지가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 타선을 견인했다. 로하스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양의지는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정수빈도 2안타 2볼넷 2득점으로 자신의 몫을 100% 수행했고, 양석환이 1안타 1타점, 강승호가 1안타 2볼넷, 김인태가 1안타 1타점, 박준영이 1안타, 조수행이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등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힘을 냈다.
반면 KIA는 선발 황동하가 두산 화력을 이겨내지 못하며 3이닝 7피안타(2피홈런)에 4개의 4사구,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힘을 쓰지 못했다. 최고 146㎞, 평균 140㎞의 패스트볼로 물 오른 두산 타자들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다. 경기들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황동하가 3회 순식간에 무너지며 벤치도 손 쓸 새 없이 휩쓸려나갔다. 두 번째 투수 김승현이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세 번째 투수 윤중현이 2이닝 2피안타 1실점, 네 번째 투수 곽도규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 장현식도 1이닝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필승조 소모가 없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KIA 타선은 오히려 두산(11안타)보다 더 많은 15안타를 쳤지만 실속이 없었다. 리드오프 최원준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번 김도영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테이블세터가 맹활약한 건 좋았다. 다만 나성범이 2안타와 별개로 중요한 찬스에서 해결을 하지 못했고, 최형우와 김선빈도 각각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소크라테스가 3안타를 기록했고 김규성 한준수 고종욱도 안타를 기록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 KIA 김도영 3루 원상 복귀, 두산은 김재호 대신해 박준영 투입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 변화가 있었다. 최근 유격수로 투입되고 있었던 김도영을 다시 3루로 돌려 보낸 것이다. 김도영은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유격수 땅볼을 친 뒤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다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를 다친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대신해 최근 3경기에서 유격수 및 리드오프로 나섰다. 박찬호의 최근 임무를 그대로 이어 받은 셈인데, 공교롭게도 3경기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안타를 하나도 못 쳤다.
김종국 KIA 감독은 타순의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다만 최근 들어 상체 위주의 타격으로 메커니즘이 무너졌다는 것을 근본적인 문제로 들었다. 김도영이 유격수로 떠났을 때 3루를 봤던 최정용 변우혁이 차례로 실책을 저지르며 경기를 그르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됐다. 김 감독은 당분간 김도영을 3루에서 쓰기로 하고, 유격수 자리는 김규성 등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며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KIA는 전날 타격감이 좋았던 최원준이 리드오프 및 중견수를 맡고, 김도영(3루수)이 2번에 배치됐다. 중심타선에는 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 하위타순에는 소크라테스(좌익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김규성(유격수)이 자리했다.
선발로는 2년 차 우완 황동하가 나섰다. 선발 투수들의 이탈로 대체 선발이 필요한 KIA의 낙점을 받은 황동하는 8월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4⅔이닝 3실점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것에 이어 직전 등판이었던 9일 광주 LG전에서는 4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경력에서 두산전 등판은 처음이었다.
연승을 이어 가고자 하는 두산도 라인업에 손을 봤다. 우선 박준영이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박준영이 3루수 허경민과 유격수 김재호의 백업을 보는 활용도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날은 김재호가 체력적으로 한 번 쉬어갈 때가 됐기 때문에 유격수 자원 중에서는 최근 흐름이 가장 좋은 박준영을 선발 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라인업에도 변화가 제법 있었다. 정수빈(중견수)과 로하스(지명타자)가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양석환(1루수)-양의지(포수)-강승호(2루수)가 중심타순에 위치했다. 두 경기 연속 좋은 활약을 한 강승호가 중심타순에 합류했다. 이어 김인태(좌익수)-허경민(3루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우익수)이 뒤를 받치는 타순을 구성했다.
토종 에이스이자 선발 곽빈은 올해 21경기에서 115⅓이닝을 던지며 10승7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중인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다. 최근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68로 다소 부진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두산에서는 가장 믿을 만한 선수 중 하나였다. 시즌 KIA전 3경기에서는 2승1패 평균자책점 4,91, 통산 KIA전 16경기에서는 5승3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올해 KIA전 첫 두 경기에서는 좋았지만 직전 등판에는 KIA 타선에 당했다.
# 한 번에 몰아친 두산의 폭풍, KIA가 정신 차려 보니 0-7이었다
최근 타격은 물론 팀 전체적인 흐름이 좋은 두산은 1회부터 황동하를 몰아붙였다. 선두 정수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것에 이어 로하스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뒤를 받쳤다. 높은 코스를 잘 받아쳤다. 무사 2,3루에서 양석환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다만 황동하도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1회 위기를 1실점으로 정리했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KIA가 1회 반격에서 추격하지 못한 건 어쩌면 이날 경기의 패착이었다. KIA는 1회 1사 후 김도영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발 빠른 김도영의 발이 공보다 살짝 먼저 1루에 도착했다. 이어 나성범이 좌전 안타를 때려 1사 1,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직전 맞대결에서 곽빈을 괴롭혔던 두 선수가 또다시 나란히 힘을 냈다.
하지만 KIA는 해결을 못했다. 최형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2사 후 김선빈마저도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주자들이 움직이지도 못했다. KIA는 2회 2사 후 한준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김규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1점 열세가 이어졌다.
그러자 힘을 축적한 두산 타선이 폭발했다. 이번 시리즈 내내 잔야구로 KIA를 크게 괴롭힌 선두 조수행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수빈 타석 때는 포수 패스트볼이 나오며 가볍게 2루까지 갔다. 그리고 그 다음은 낯설었던 황동하의 공을 한 번씩 봤던 두산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서고 있었다.
정수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비었던 1루를 채운 가운데 무사 1,2루에서 로하스의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황동하의 시속 140㎞ 패스트볼이 가운데 낮은 코스에 들어왔는데 로하스의 히팅 존에 딱 걸렸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기며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로하스의 시즌 15호 홈런이었다. 두산이 순식간에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KIA 벤치가 굳어버렸다.
KIA 벤치가 교체를 고민할 법한 사이, 두산의 폭풍은 KIA를 몰아쳤다. 로하스의 홈런 이후 양석환이 곧바로 중전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이어 갔고, 여기서 양의지가 황동하의 초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좌월 2점 홈런(시즌 12호)을 터뜨렸다. KIA가 뭔가 손을 써보지도 못한 채 두산이 6-0으로 앞서 나간 것이다.
지금껏 맛보지 못한 시련에 황동하는 크게 흔들렸다.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은 뒤에도 강승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안정을 시키려 했으나 김인태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다시 무사 1,2루에 몰렸다. 황동하는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 박준영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으나 조수행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끝내 7실점했다. KIA는 정신을 차려 보니 0-7로 뒤지고 있었다.
# 그렇게 좋았던 KIA 타선 맞나… 한 방이 없다, 충격의 5연패에 빠지다
KIA는 4회 두 번째 투수 김승현이 마운드를 이어 받아 두산의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김승현은 4회와 5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달아오른 두산의 창을 식혔다. 하지만 KIA 공격도 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3회 2사 후 나성범의 안타, 4회 1사 후 소크라테스의 안타는 후속타 없이 산발 처리됐다. 5회 1사 후 최원준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이번에는 김도영의 병살타가 나왔다.
그러자 두산이 6회 세 번째 투수 윤중현을 상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6회 1사 후 양의지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갔고, 강승호가 볼넷으로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인태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8-0으로 달아났다.
최근 한 달간 그렇게 타올랐던 KIA 타선은 힘이, 정확하게 한 방이 없었다. 6회에도 1사 후 최형우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김선빈이 중전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힘이 잔뜩 들어간 소크라테스가 유격수 뜬공에 머물렀고, 변우혁도 좌익수 뜬공에 그쳐 1점도 뽑지 못했다.
0-8로 뒤진 7회 곽빈이 내려가자 KIA는 반격 채비를 갖췄다. 선두 한준수가 볼넷을 골랐고, 김규성이 우전 안타를 쳐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한준수가 포수 패스트볼로 3루에 갔고, 무사 1,3루에서 최원준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며 최지강을 강판시켰다.
KIA는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세 번째 투수 박신지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더 추격했다. 2-8이기는 하지만, 이제 무사 1,2루에서 중심타순으로 이어지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KIA에 한 방이 없었다.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선 것에 이어 최형우가 1루 땅볼로, 김선빈이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되며 추격점을 뽑지 못했다. 두산은 6점 리드를 지키며 경기 종반에 돌입했다.
2-8로 뒤진 KIA의 8회 공격도 조금은 아쉬웠다. 선두 소크라테스가 안타를 치고 나간 것에 이어 대타 고종욱이 다시 안타를 쳐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창진이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이우성이 삼진에 머물며 진루 없이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다.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고 김도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8까지는 쫓아갔으나 나성범이 삼진을 당하며 더 추격하지는 못했다. 7회 불을 껐던 박신지가 8회 부진하자 8회에는 이영하가 불을 껐다.
KIA 추격에 위기를 느낀 이승엽 감독은 8-4로 앞선 9회 마무리 정철원을 올렸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고 오늘 쓰면 연투였지만 더 이상 위기를 허용하지 않고 7연승을 확실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리고 정철원은 벤치의 의도에 부응하고 승리를 확정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9월 9일 잠실 삼성전 더블헤더 2경기 이후 7연승을 기록했고, KIA전 4연승에 광주에서는 올해 4월 9일 이후 5연승을 기록했다. 광주에서 유독 강한 곽민은 2018년 6월 1일 KIA전 이후 광주 5연승의 신바람을 달렸다. 반면 KIA는 5연패에 홈에서 최근 4연패를 기록했다. 황동하는 개인 3연패에 빠졌다.
만족스러운 원정을 마친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투수 곽빈이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선발등판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만큼 이제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길 응원한다"고 팀을 잠시 떠나는 곽빈을 응원했다.
이어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대량 득점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100% 출루에 성공한 정수빈과 3타점을 올린 로하스 테이블세터가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심타자로서 제몫을 다한 양의지 강승호, 9번타순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다 조수행도 칭찬한다"면서 "월요일임에도 멀리 광주까지 찾아와주신, 또 중계방송을 보며 응원해주신 팬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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