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의 쌍둥이가 합작한 29년 만의 1위…이것이 LG의 야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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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투수 33명, 야수 23명. 올해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1위에 힘을 보탠 1군 선수들이다.
LG 트윈스는 3일 부산행 버스에서 29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이날 SSG 랜더스가 NC 다이노스에 9-7 역전승을 거뒀고, 이어서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를 3-1로 꺾으면서 LG의 매직넘버가 모두 사라졌다.
잔여 9경기를 남기고 82승 2무 51패 승률 0.617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9경기에서 모두 져도 LG를 따라잡을 수 있는 팀은 없다. 6월말까지 SSG와 선두 경쟁을 벌이다 6월 27일 단독 1위가 된 뒤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1군 경기에 한 번이라도 출전한 투수 33명, 야수 23명이 함께 만든 성과다.
LG 염경엽 감독의 정규시즌 운영 방안을 투수와 야수 숫자에서 알 수 있다. 투수는 많은 선수를 다양하게 기용했고, 야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를 기용했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맡게 해 유연성을 늘렸다.
▶ 투수 33명
강효종 고우석 김대현 김동규(키움) 김영준 김윤식
김진성 박명근 배재준 백승현 성동현 손주영 송승기
송은범 오석주 유영찬 이민호 이상규 이우찬 이정용
이지강 임찬규 정우영 진해수 채지선 최동환 최성훈
최원태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함덕주
스프링캠프 명단부터 의미심장했다. LG의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는 모두 43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이천-통영 국내캠프 40명보다도 숫자가 늘었다. WBC 출전 선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특히 투수의 숫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면면도 달라졌다. 2022년 캠프 22명에서 올해 26명이 됐다. 전역(김대현) 이적(김유영 윤호솔) 입단(박명근) 같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 새 얼굴도 있었지만 그외에도 지난해 1군 캠프에 가지 못했던 최동환 배재준 성동현 유영찬 조원태 5명이 올해 염경엽호에 몸을 실었다.
염경엽 감독은 취임 직후 마무리 훈련 때부터 더 많은 투수들을 직접 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무명 선수 유영찬이 필승조로 떠올랐고, 가능성을 보여줬다가 지난해 부진했던 백승현 역시 핵심 불펜이 됐다. 박명근은 한때 신인왕 후보로도 여겨졌다.
불펜에서는 함덕주가 LG 이적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아시안게임 대비는 시즌 내내 했다. 고우석(15세이브) 외에도 박명근(5세이브) 함덕주(4세이브) 김진성 백승현 이정용(이상 3세이브) 유영찬(1세이브)까지 7명이 1개 이상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팀 내 홀드 톱5는 3명이 바뀌었다.
22: 정우영 35-이정용 22-김대유 13-김진성 12-진해수 12
23: 김진성 20-함덕주 16-정우영 11-백승현 10-유영찬 10
불펜 큰형 김진성은 올해 20홀드로 FA 계약 첫 시즌에 연봉 2억원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백승현 유영찬이 가세하고 함덕주가 부활하면서 고우석 이정용 정우영이 흔들려도 버틸 수 있었다.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선발 로테이션을 만들었다는 점 또한 큰 성과다. LG 벤치의 유연한 사고가 팀을 안정시켰다. 이민호의 부상 이탈, 김윤식의 부진에도 정규시즌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롱릴리프 후보였던 임찬규가 먼저 로테이션에 안착했고, 안정감을 잃었던 필승조 투수 이정용이 커브와 포크볼을 더해 믿음직한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우승 승부수' 최원태는 이적 후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2경기는 11⅔이닝 3실점으로 회복세다.
외국인 투수 스카우트는 잘해왔던 팀인 만큼 올해도 그 효과가 이어졌다. 아담 플럿코는 전반기, 케이시 켈리는 후반기에 활약하면서 로테이션의 기둥이 됐다. 켈리는 KBO리그 5년 동안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등 LG 프랜차이즈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힐 만한 성과를 남겼다.
▷ 야수 23명
김기연 김민성 김범석 김주성 김현수 문보경 문성주
박동원 박해민 서건창 손호영 송대현 송찬의 신민재
안익훈 오스틴 딘 오지환 이재원 이주형(키움)
정주현 최승민 허도환 홍창기
야수들에게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부터 바늘구멍이었다. 지난해 18명에서 올해 17명으로 숫자를 줄였다. 오지환 박해민 김현수가 WBC 대표팀으로 빠지는데도 그랬다. 선수들에게 무엇을 해야하는지 확실히 주입하기 위한 시간이 됐다.
그리고 LG에는 다른 팀에서는 보기 드문 수준의 유틸리티 선수가 셋이나 있었다. 김민성 정주현 손호영은 올해 내야 4개 포지션에서 적어도 1이닝 이상 출전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특히 김민성은 4개 위치에서 각각 100이닝 이상 수비에 나선 유일한 선수다. 2루수 41경기 255이닝, 유격수 21경기 145이닝, 3루수 23경기 111이닝, 1루수 27경기 105⅔이닝. 김민성은 3일 "모르고 있었다. 이런 뜻깊은 날 알게 돼 더 영광이다"라고 했다.
가장 놀라운 발견은 주전 2루수 신민재다. LG는 꽤 오랫동안 주전 2루수를 찾지 못해 고민해왔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4년 연속 개막전 2루수가 바뀌었다(최재원-강승호-정주현-정근우). 2021년 시즌 트레이드로 이적한 서건창이 지난해와 올해 개막전 2루수를 맡았지만 2루수로 가장 많이 뛴 선수는 86경기 663⅓이닝에 출전한 신민재다. 대주자로 시즌을 맞이해 경기 전 브리핑에서 '신민재에게도 타석이 돌아갈까'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는데 한때 붙박이 2번 타자 2루수로 뛸 만큼 자기 자리를 확실히 만들었다.
오스틴 딘은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고 골든글러브 1루수를 바라본다. 3일까지 타율 10위(0.310) 안타 4위(154개) 2루타 공동 8위(28개) 홈런 3위(22개) 타점 2위(92개)에 올라있다. 2사 후 득점권 성적이 대단하다. 타율 0.361과 45타점을 남겼다.
다만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야수 쪽에서는 계획한 만큼의 성장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44경기 다 내보낸다"고 했던 이재원은 부상과 타격감 저하 등의 이유로 55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민성 정주현보다 먼저 만능 백업으로 계획했던 손호영 역시 20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송찬의는 주 포지션을 찾지 못하고 19경기만 뛰었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된 뒤 "첫 번째로 1년동안 많은 원정도 와주시고, 홈에서도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29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한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두 번째로는 한시즌 힘들기도 했고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았지만 우리 선수들, 주장 오지환 김현수, 투수에서는 김진성과 임찬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페넌트레이스 1등을 위해 열심히 한경기 씩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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