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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베이스 재고 확보" KBO 새 규칙 준비 끝, 다시 뛰는 야구의 시대 오나

작성일: 2023.11.24 08:2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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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커진 베이스는 더 활발한 도루로 이어질 수 있다.
▲ 더 커진 베이스는 더 활발한 도루로 이어질 수 있다.
▲ 2023 KBO 도루왕 두산 베어스 정수빈 ⓒ 곽혜미 기자
▲ 2023 KBO 도루왕 두산 베어스 정수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뛰는 야구에 가속이 붙는다. 메이저리그에서 도루 시도를 늘리기 위해 바꾼 규칙들이 대부분 KBO리그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피치클락과 견제 제한, 그리고 더 커진 베이스가 2024년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KBO는 지난달 18일 2023년도 4차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내년부터 1군 경기에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와 피치클락을 전격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이를 적용한 메이저리그의 경기 소요 시간 변화 및 도루 등 경기 지표 변화, 관중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또한, KBO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전수 조사 했으며, 평균 견제 시도 횟수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분석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분석 결과, KBO 리그에 적합한 피치클락 규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부 시행 내용을 검토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규칙 개정에 발맞춘 변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죽은 시간'을 줄여 경기 템포를 빠르게 하고, 경기에 역동성을 부여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규칙을 바꿨다. 시프트에 제약을 두고 투구와 타석을 준비하는 시간을 제한하며 베이스 크기를 키웠다. 

▲ KIA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등장한 피치클락 대비 시설 ⓒ김태우 기자
▲ KIA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등장한 피치클락 대비 시설 ⓒ김태우 기자

이 가운데 시프트 제한을 제외한 나머지 2개 규칙 피치클락과 더 커진 베이스가 내년 시즌 KBO리그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만큼 시프트가 활발하지 않아 시프트 제한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나머지 두 가지 규칙은 KBO리그에서도 즉각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기대할 수 있는 변화는 경기 시간 감소다. 메이저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2022년 3시간 4분(3분 44초)에서 2023년 2시간 40분(39분 49초)으로 짧아졌다.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5년 2시간 56분 이후 처음이다. 올해 KBO리그는 9이닝 기준 평균 3시간 12분이 소요됐다. 

피치클락 도입에 따른 견제 제한과 베이스 크기 확대는 뛰는 야구에 가속을 붙일 수 있다. KBO리그의 뛰는 야구는 2010년대 중반까지 활발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으로 경기당 시도가 2.2개를 넘었다. 그런데 2017년부터 도루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경기당 도루 시도가 2.0개를 밑돌았다. 지난해는 최근 10년 가운데 두 번째로 도루 시도가 적은 시즌이었다.

올해는 LG가 뛰는 야구를 주도하면서 2.0개를 회복했다. LG는 도루 성공률이 62.2%로 현저하게 떨어졌으나 267번이나 도루를 시도했다. 도루 시도 하위 3개팀(kt 117회, 한화 89회, 키움 65회 합계 271회)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 신민재 ⓒ곽혜미 기자
▲ 신민재 ⓒ곽혜미 기자

#KBO리그 연도별 도루 시도 / 경기당 시도 / 성공률
2023년 1437회 / 2.00회 / 72.4%
2022년 1257회 / 1.75회 / 70.8%
2021년 1335회 / 1.85회 / 70.5%
2020년 1269회 / 1.76회 / 70.3%
2019년 1416회 / 1.97회 / 70.1% 

베이스 크기 확대는 지난달 4차 이사회 결과 발표에서 빠졌지만 준비는 마친 상태다. KBO 관계자는 23일 "대형 베이스 제품은 확보했다. 경기에 쓰기 위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베이스는 한 변이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커졌다. 덕분에 베이스 사이의 거리도 줄어든다.

아직 구체적인 시간이 나와있지 않은 피치클락 기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는 기준을 정했다. 우리나라 투수와 타자의 타석별 평균 시간에 대한 기록은 나와있다.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간으로 정했는데 실전 적응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규칙 개정의 영향으로 도루 기록이 개선됐다. 경기당 도루 시도는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1.8개로 늘었다. 도루 성공률은 지난해 75.4%에서 올해 80.2%로 치솟았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올해 47차례 도루 시도 가운데 38차례 성공(메이저리그 7위)을 기록해 성공률 80.8%로 효과적인 주루 플레이를 했다. 그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목표가 도루를 많이 하는 것이었는데 운 좋게 베이스가 커지고 견제 제한이 생겼다. 그래서 더 많은 도루를 시도할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뛰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변화다. 원래 홈런치는 선수가 많았는데 규칙 개정으로 뛰는 선수들에게도 살 길이 생긴 것 같다"고 새 규칙을 반겼다. 

▲ 김하성.
▲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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