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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국 갑니다"…국민타자와 1만8000구 특타 대만족, 그런데 왜?

작성일: 2023.11.25 14: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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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재환 ⓒ 잠실, 김민경 기자
▲ 두산 베어스 김재환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오늘(25일) 미국 갑니다."

두산 베어스 거포 김재환(35)은 25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2023 곰들의 모임'에서 팬들과 만나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사인회를 마치자마자 한 달 치 짐을 싸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김재환은 앞으로 한 달 동안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더 이어 가기로 했다. 비행기 시간을 맞추려면 일정이 빡빡하긴 했지만, 한 시즌 동안 묵묵히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은 확보했다.  

김재환은 사실 올해 팬들에게 박수받기는 어려운 성적을 냈다. 그는 132경기에서 타율 0.220(405타수 89안타), 10홈런, 46타점, OPS 0.674에 그쳤다. 2016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래 가장 낮은 타율과 가장 적은 홈런, 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4번타자 타이틀도 사실상 내려놓고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재환은 "하나부터 열까지 힘든 시즌이었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서 두산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나 자신에게도 미안하다"고 덤덤하게 올해를 되돌아봤다.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은 마무리캠프에서 시작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김재환에게 먼저 '1대 1 훈련'을 제안했고, 김재환은 선수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이 감독의 특별 강의에 기꺼이 응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한 달 가까이 마무리캠프가 진행됐고, 김재환은 이 감독과 매일 2시간씩 500구 정도를 치는 훈련을 했다. 김재환은 "3주 동안 1만8000구 정도는 쳤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 감독은 김재환과 훈련을 되돌아보며 "분명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 19번 정도 (김)재환이가 유니폼을 입고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는데, 확실히 좋아진 것을 나는 느낀다. 티배팅을 한 것이라 경기력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내가 생각한 연습을 충분히 했고, 사실 힘들 것이다. 배트 잡고 1시간 반에서 2시간씩 맨투맨으로 훈련을 하면 정말 지겹고 힘든데 재환이가 잘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이어 "스스로 문제를 잘 알고 있더라. 시즌을 치르고 나이가 들면서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너무 많은 방법의 연습을 했던 것 같더라. 핵심을 짚지 못했던 것 같다. 캠프에 가기 전에 나를 믿고 가자고 했다. 재환이도 더는 숨을 곳이 없지 않나. 재환이가 내게 의지를 했는지, 의지하는 척을 했는지는 몰라도(웃음) 마무리캠프 동안 서로를 더 알게 됐다. 본인의 걱정과 나아갈 점을 충분히 이야기했다. 김재환이 참가해줘서 감독으로서 정말 고마웠다. 힘들어 죽으려 하던데 정말 많이 했다. 연습량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나쁜 버릇을 좋은 선수로 바꾸기 위해서는 몸이 먼저 기억해야 한다. 머리에 있던 안 좋은 생각은 다 지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김재환 ⓒ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이 감독에게 먼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천에서 한 달 동안 마지막까지 성심성의껏 지도해 주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내가 15~16년 정도 야구를 하면서 감독님이라는 분과 단둘이 연습하는 게, 한두 번은 있었어도 한 달 동안 이런 훈련을 한 적은 없었다. 감독님을 떠나서 영광스러운 대우를 받은 것이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연습하면서 나도 좋다는 느낌이 들고, 자신감도 생겼다. 내가 느끼고 있는데 감독님도 좋다는 말씀을 하시고 진정성도 느껴지니까 그런 면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1만8000구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올겨울 더 자신을 채찍질하려 한다. 이 감독과 훈련했던 내용을 토대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김재환은 "감독님과 유익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기간은 3주였지만, 거의 1년 동안 칠 것을 다 쳤으니까. 첫날부터 공 7박스를 쳤다(웃음). 훈련을 하면서 '아 원래 내가 이렇게 연습했었지'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 내가 원래 이런 방향과 이런 느낌으로 연습했다는 것을 다시 느낀 시간이었다. 확신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느낌은 정말 좋다. 자신감도 나름대로 생겼고, 지금 이런 말을 하기에는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았다. 또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기에 편하게 생각하려 한다"고 했다.  

미국 훈련까지 잘 마치고 돌아와서 내년에는 김재환다운 타격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환은 "연습을 많이 했다고 좋아질 것이란 생각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연습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두산은 순위가 어떻게 되든 제일 위를 보고 가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김재환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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