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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싱글 인 서울' 로맨스의 탈을 쓴 첫사랑 추억담

작성일: 2023.11.29 08:0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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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인 서울 메인 포스터. 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
▲ 싱글 인 서울 메인 포스터. 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트렌드를 반영한 현실 공감 로맨스의 탄생이다. 캐스팅부터 특급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감 로맨스다.

전업 작가를 꿈꾸는 논술 강사인 영호는 매력적인 싱글남이다. 직업적으로 성공한 삶, 매력적인 외모, 깔끔한 싱글 라이프, 확실한 개인의 취향을 가졌다. 하지만 '싱글에게 썸은 불륜이다'라고 할 만큼 싱글로서 만족하고, 이로 인해 홀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만끽한다. 유능한 편집장인 현진은 일 말고 다른 일상은 허술하기 그지없다. 특히 연애에는 전혀 감이 없어 항상 착각을 하고 헛다리를 짚기 일수다. 

두 사람은 '싱글 인 서울'과 '싱글 인 바르셀로나'라는 싱글 라이프 세트 프로젝트를 함께하기 위해 만난다. 애초에 대학 동문이기도 한 두 사람은 책을 만들면서 티격태격 서서히 가까워진다. 싱글로서 글을 쓰며 현진에게 스며드는 영호는 점차 '싱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항상 러브라인에서 헛다리만 짚던 현진은 영호에게 처음으로 '쌍방'의 기류를 느낀다.

그러던 중 '싱글 인 서울'과 '싱글 인 바르셀로나'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비밀이 드러난다. 바로 영호의 첫사랑에 얽힌 이야기다. 여기서부터 영호와 현진의 평범한 로맨스인 줄 알았던 이야기의 노선이 살짝 달라진다. 특히 지난 연애를 추억하는 당사자들의 관점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갈등이 심화된다. 

특히 이 첫사랑 스토리는 따로 떼놓고 봐도 좋을 매력적인 서사로 흥미롭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뻔한 로맨스를 탈피하는 이 영화만의 비장의 무기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영호와 현진의 로맨스가 진행 중이었다는 점이 문제다. 차라리 이 첫사랑 스토리가 메인이었다면 어땠을까. 두 이야기 다 놓치고 싶지 않았던 영화가 샛길을 타면서 메인 러브라인이 힘을 잃고 만다. 때문에 이 영화는 영호와 현진의 러브스토리라기 보다는 사랑을 바라보는 영호의 성장기 쪽에 가깝다. 영호와 현진이 서서히 가까워지는 풋풋한 서울 로맨스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전개다.

그 외에는 아기자기한 미덕이 빛나는 포인트가 있다. 이솜, 이상이, 이미도 등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성에 공을 들였다. 푸근한 미소로 등장한 윤계상도 마찬가지. 덕분에 영화 전반이 더욱 생기있게 느껴지는 현실감을 준다. 싱글에 대한 관점, 혼밥, SNS, 개인의 취향 등 연애를 바라보는 현대인들의 관점도 동시대성이 느껴지도록 녹여냈다. 다소 작위적이지만 보는 맛은 있다. '싱글 인 서울'인 만큼 영호와 현진이 누비는 서울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2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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