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원래 대로라면 훈련하는 선수들로 가득 차야 할 시간.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는 아무도 없었다.

휴식 차원이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0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3도였다. 더운 날씨에 훈련을 강행했다가 체력이 떨어지는 걸 막고, 9일 KIA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힘든 점도 고려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제가 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실내 훈련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타격 등 개인 훈련을 진행했고, 몸에 부상이 있는 선수는 쉬거나 치료를 받기도 했다.

최근 팀 분위기는 어떤지 물었다. 여전히 7할에 가까운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타 조화 속에 승리를 챙겼던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조금씩 힘이 떨어진 듯했다. 

김 감독은 "지금 조금 가라앉은 느낌은 있는데, 잘하고 있다. 특별히 팀을 관리하기 보다는 웃으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감독이 상황마다 웃을 순 없으니까, 선수들끼리 즐겁게 웃으면서 하라고 했다. 그래야 덜 피곤하다. 계속 고민하고 안 좋은 경기 내용 생각하면 피곤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전반기 4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만족스러운 점과 아쉬운 점을 꼽아 달라고 했다. 김 감독은 "(김)재호랑 (양)의지, (오)재원이는 지난해가 베스트라고 생각했다. 올해까지 흐름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 안 했는데 잘해 주고 있다. 여기에 (김)재환이랑 (박)건우, (오)재일이가 잘하고,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 준 게 1위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불펜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진야곱이나 이현호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감독 욕심에는 조금 나아질까 기대했다"며 후반기에는 자리를 잡아 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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