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높은 KIA 1군의 벽, 하지만 1.5군 ‘오기’에 흐뭇한 이범호… 마법은 없다, 과정이 있다

작성일: 2023.12.02 12:39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마무리된 KIA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KIA타이거즈
▲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마무리된 KIA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KIA타이거즈
▲ KIA는 1.5군급 선수들의 뚜렷한 기량 향상을 확인하며 마무리캠프를 끝냈다 ⓒKIA타이거즈
▲ KIA는 1.5군급 선수들의 뚜렷한 기량 향상을 확인하며 마무리캠프를 끝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한 KIA는 그 이후 리그 정상급 타선으로 발돋움했다. 나성범 효과에 베테랑 선수들의 분전, 그리고 기존 선수들의 업그레이드가 발을 맞춘 결과였다.

나성범 영입 직전 2년, 즉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KIA는 팀 타율 0.261, 팀 OPS(출루율+장타율) 0.714를 기록했다. 팀 OPS는 리그 9위였다. 문제가 있었다. 이는 나성범 영입전에 뛰어들어 거액을 쓴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최근 2년은 달라졌다. KIA는 최근 2년간 팀 타율 0.274, 팀 OPS 0.741을 기록했다. 모두 리그 2위다. 1위 LG와 팀 타율은 같고, OPS도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답답한 것이야 있겠지만 팀 타격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기간 주축 선수들이 힘을 냈다.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이라는 베테랑들은 물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박찬호 김도영 이우성 등이 이 기간 확고한 주전 선수들로 떠올랐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할 때 1군 멤버가 안정됐다는 것은 1.5군이나 2군 선수들로서는 썩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들을 넘어서야 1군 출전이 보이는데 벽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군 주전이 되려면 역시 어느 정도의 공격력은 필수다. 선수들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범호 KIA 타격코치 또한 팀 내에서 이런 흐름과 분위기가 있다고 인정한다. 이 코치는 “(1.5군이나 2군 선수들이) 그런 마인드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팀에 워낙 잘 치는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이 정도 눈높이를 가지고는 경기에 못 나간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보통 이런 분위기가 돌면 결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지레 포기하는 선수가 있고, 이를 뛰어넘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있다. 다행히 KIA는 후자라는 게 이 코치의 확신이다. 이 코치는 “1.5군 선수들이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포기하는 게 아니라 높은 곳에 있는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따라가기 위해서,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오기를 가지고 있다. 대단히 중요한 밑바탕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 데 타격이나 수비 기량이 그냥 늘지 않는다. 1군 선수들과 같은 훈련량을 소화해서는 그들을 따라갈 수 없다. 결론은 더 많은 훈련이다. 11월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도 훈련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휴식과 재활이 필요한 주축 선수들이 한국에서 차분하게 오프시즌을 보낸 것과 달리, 오키나와에서는 강훈련 속에 치열한 오프시즌이 이어졌다. 꽤 힘든 일정이었지만 이 코치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 때문에 내가 하기 편안했다”고 인정했다.

이 코치는 오키나와 캠프에 간 선수들 중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꽤 많다고 자신한다. 김종국 KIA 감독의 생각도 같다. 이들이 성장해 1군 백업이 되고, 혹은 1군 주전 선수들을 위협하는 가능성을 보여주길 바란다. 하지만 이 코치는 단번에 뭔가의 ‘대박’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대신 점진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1군 선수들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이들이 더 젊다. 시간은 이들의 편이다. 따지고 보면 KIA 1군 선수들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쳤다.

▲ 이범호 KIA 타격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KIA타이거즈
▲ 이범호 KIA 타격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KIA타이거즈
▲ KIA 1군 코치들은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부지런히 캠프를 누볐다 ⓒKIA타이거즈
▲ KIA 1군 코치들은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부지런히 캠프를 누볐다 ⓒKIA타이거즈

이 코치는 “단체적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확 끌어 올려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그 틀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작년에 타율 2할7푼, 2할8푼에서 있었던 선수들이 올해 2할9푼에서 3할을 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선수들 개인적으로 매년 조금씩, 5%씩, 10%씩 이렇게 올리고자 하는 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코치들도 쉴 틈이 없다. 지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는 오전과 오후 내내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야간 자율훈련까지 봐주는 등 열정적으로 임했다. 이 코치도 책임감을 느낀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당시에는 평소 1군에서 잘 보지 못했던 선수들도 대거 끼어 있었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타격을 할 때 컨디션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내가 빨리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슬럼프가 짧게 지나갈 수 있다”고 선수들의 장‧단점을 부지런히 눈에 담았다. 언젠가는 1군에서 활약할 선수들이고, 코치도 그 선수들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이 선수의 가장 좋은 타격 자세가 무엇인지 머릿속에 집어 넣어주는 것이 첫 번째다. 얼마나 많이 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좋은 자세에서 좋은 타격폼으로 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러면 1년 걸릴 것이 6개월 만에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보통 3년 정도를 꾸준히 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시간적인 것을 단축시키기 위해 좋은 자세를 접목하려고 하겠다”며 앞으로 유망주 선수들의 훈련 방향성을 설명했다. 선수 육성에 마법은 없다. 대신 방향성과 계획, 그리고 과정과 훈련이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