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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혼자 여행 다녀오라고…" 우승 순간 잠실에 없던 '잠실 빅보이', 이렇게 마음 정리했다

작성일: 2023.12.13 06:5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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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 ⓒ곽혜미 기자
▲ 이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방배동, 신원철 기자]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 돌아보면 144경기 전부 주전으로 뛸 기회도 있었는데 잡지 못했다. 상무 지원까지 취소하고 한 시즌을 더 1군에서 보냈지만, 감이 잡힐만할 때마다 반복된 부상에 팀 내 최고 유망주라는 기대치를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시즌이 끝나버렸다. 

LG 이재원의 1년이 이렇게 지나갔다. 새로 사령탑을 맡은 염경엽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가 오히려 독이 됐을까. 감독이 144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내보내겠다며 '무한지지'를 선언했지만 정작 이재원은 캠프 막판 부상으로 시범경기 막판에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총알 같은 타구로 홈런을 터트리며 주목을 받았는데 3경기 만에 다시 다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시즌 중에도 부상으로 1군과 퓨처스 팀을 오가는 일이 반복됐다. 

▲ 이재원. ⓒ곽혜미 기자
▲ 이재원.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염경엽 감독은 '144경기 주전' 공약을 지키지 못한 자신의 탓도 있다며 이재원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으려 했다. 그런데 왼손 불펜투수가 없는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상대로 결정되면서 마지막 야수가 이재원 대신 손호영으로 바뀌었다.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선수단에 동행하지 않고 혼자 시간을 보냈다. 

12일 방배동의 윤형준트레이닝센터에서 이재원을 만났다. 홍창기 백승현이 다니던 곳에 문성주와 이재원도 합류했다. 이재원은 "많이 험난한 시즌이었다"며 씁쓸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들과 함께 운동한다는 건, 마음을 많이 정리했다는 뜻이다. 이재원은 "구단에서 한국시리즈 기간에는 이천에서 훈련할지 개인 훈련할지 물어보셔서 따로 운동을 했다. 감독님은 혼자 여행 한 번 다녀오라고 하셨다. 혼자서 생각할 시간도 가져봤다. 다녀와서 생각 정리가 많이 됐다. 감독님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잠실구장에서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시리즈 경기 중계는 놓치지 않고 봤다고 했다. 이재원은 "나도 저 자리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좋았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아쉬운 것 아쉬운 대로 끝난 거고 이제는 또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훌훌 털어버리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이재원. 그러나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이재원. 그러나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NC 다이노스가 상대였으면 명단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말에는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내가 더 잘했으면 될 일이다. 내가 못 해서 생긴 일이라 한국시리즈에 대한 미련은 이제 없다"고 얘기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상무에 다시 지원할 생각도 있다. 1년을 채울까 했지만 빨리 해결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부상과의 싸움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이재원은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은 시즌을 보냈을 것 같다"며 "많이 힘들었다. 다치고 나서는 또 빨리 합류하려고 몸을 만들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결과들이 안 나오는 악순환에 빠졌다. 그래서 부상 방지를 위한 운동을 많이 한다. (홍)창기 형이 작년에 여러번 다치고 나서 그때 경험을 많이 들려줬다. 그래서 같이 다니면서 운동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퓨처스 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실망감만 안고 있을 수는 없다. 이재원은 "퓨처스에서 잘 준비하기 위해 지금 이렇게 운동하고 있다. 가기 전까지 잘 준비해야 돌아와서도 다시 보여드릴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마음으로 운동한다"고 말했다. 

▲ LG 홍창기와 문성주, 이재원(왼쪽부터)은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 신원철 기자
▲ LG 홍창기와 문성주, 이재원(왼쪽부터)은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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