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류현진(한화 이글스)에게 구속을 올리는 일이 쉬울지, 아니면 제구를 찾는 일이 쉬울지. 후자라면, 개막전 패배에도 류현진의 투구에는 기대할 만한 점이 분명 있었다.
시속 150㎞, 류현진의 구속은 두 번째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지난해보다 분명 올랐다. "측정 오류 아닐까"라며 웃었던 첫 시범경기 등판 최고 148㎞보다도 나은 구속이었다. 그러나 제구는 구속에 반비례했다. 스스로도 제구가 안 돼 경기를 그르쳤다고 돌아봤다.
첫 경기를 제구 문제로 망쳤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류현진이 '괴물'로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역설적이지만 고전한 이유가 구속 문제가 아니라 제구 불안에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구속이 문제인 적은 있었어도, 제구가 문제인 적은 거의 없었다. 반등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에 그쳤다. 한화는 4회초까지 LG와 2-2로 맞섰지만 4회말 2사 후 나온 류현진의 볼넷과 문현빈의 실책 이후 실점이 쏟아지면서 주도권을 내줬고, 결국 최종 점수 2-8로 완패했다. 4년 연속 시즌 첫 경기 패배다(2021년 개막전 우천취소 후 다음날 패배 포함).
개막전에서 류현진이 던진 공은 모두 86구. 이 가운데 31구가 볼이었다. 우리가 아는 류현진이 아니었다는 것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류현진과 볼넷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2019년, 류현진은 182⅔이닝 동안 단 24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 1.2개 역시 메이저리그 최소 1위 기록이었다. 1경기 볼넷 3개면 뉴스가 됐다.
두 번째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재건 수술)을 받고 돌아온 지난해에도 한 경기에서 3개 이상의 볼넷을 내준 것은 11경기 가운데 딱 1번 밖에 없었다. 23일 개막전의 류현진이 3⅔이닝 만에 볼넷을 3개나 허용했다고 그의 제구력이 사라졌다고 볼 이유는 없다. 적어도 아직은 그렇다.
2경기 연속 3개 이상의 볼넷을 내준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5월 1일 필라델피아전 5⅓이닝 3볼넷-5월 12일 콜로라도전 4이닝 6볼넷, 8월 31일 애리조나전 4이닝 3볼넷-9월 6일 애리조나던 6이닝 5볼넷 이렇게 두 번. 그 뒤로는 6년 동안 볼넷과 거리가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오히려 구속이 시속 150㎞까지 나왔다는 점은 앞으로를 봤을 때 고무적인 일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92마일(약 148㎞)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올 겨울 FA 신분으로 보낸 시기가 길었는데도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것을 여기서 알 수 있다.
류현진은 "그동안 준비를 잘 해왔고 오늘 날씨도 좋았기 때문에 구속이나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다만 제구가 좋지 않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속이 잘 나왔고 컨디션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시범경기까지만 하더라도 류현진은 2경기 9이닝 동안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하락세보다는 일시적인 이변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한편 류현진은 "먼저 1회말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많은 팬들이 이름과 응원의 함성을 외쳐주셔서 너무 기뻤고 감회가 새로웠다"며 "오늘 와주신 팬분들께 시즌 첫 승리를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 경기에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지켜진다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9일 금요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kt 위즈와 경기다. 홈 팬들이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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