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도중 힘겹게 눈물을 참아낸 김강민 ⓒ곽혜미 기자
▲ 인터뷰 도중 힘겹게 눈물을 참아낸 김강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새롭게 입게 된 김강민이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친정 팀을 만났다. 

김강민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지명되며 SSG를 떠나게 됐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의 지명을 받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뒤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외야 전력이 취약한 한화는 베테랑 외야수를 영입하기 위해 과감하게 김강민을 지명했다. SSG에서 상징적인 선수인 김강민이 한화로 이적하게 되면서 야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SSG에서 은퇴를 고민하던 김강민은 한화의 선택을 받고 고민에 빠졌고, 결국 현역 연장의 길을 선택했다. 

SSG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팀을 옮기게 된 김강민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인천에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 김강민은 훈련을 나서며 SSG 코치 및 선수단과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김강민은 19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와도 뜨거운 포옹을 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강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김강민은 3루 더그아웃이 어색한 듯 두리번거렸고,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한동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6-0으로 한화가 앞선 7회말 김강민이 중견수 대수비로 출전했다. 외야로 달려나간 김강민은 SSG 팬들을 바라보며 모자를 벗어 90도 인사를 했다. 

어쩌면 이날 오지 않을 수도 있었던 김강민의 타석. 9회초 2사 최재훈 타석에서 볼넷이 나오며 극적으로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재훈의 볼넷이 나오며 김강민의 등장이 확정되자 1,3루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나왔다. 한화 팬들도, SSG 팬들도 하나가 돼 김강민의 이름을 뜨겁게 연호했고 김강민은 1루와 중앙석 그리고 외야석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SSG 팬들에게 90도 인사를 했다. 

김강민은 3구 타격 끝에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당했고 그 타구는 SSG 중견수 최지훈이 잡았다. 

경기는 6-0 한화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강민은 여러 번 울컥하는 표정이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팬들은 김강민의 응원가를 계속해서 불렀다. 

김강민은 방송 인터뷰에서 "먼저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SSG 팬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하루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거 같다. 문학 경기장을 원정으로 방문한 상황이라 오늘 타석까지 경험해보고 싶었고, 앞으로 여기서도 원정으로 경기를 많이 해야 되기 때문에 타석에 꼭 들어서고 싶었다. 문학구장이 아직은 저에게 익숙한 구장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익숙했고, SSG 팬 분들을 만났을 때도 너무 좋았다. 앞으로 좋은 야구, 좋은 플레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3년 동안 몸담았던 팀 구장에서 SSG 팬들과의 첫 만남은 '짐승' 김강민도 어려웠다. 그만큼 숨길 수 없었던 감정이 얼굴에 드러났고, 인터뷰를 하면서도 힘겹게 눈물을 참아내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다른 팀이 됐지만, SSG 팬들은 아직까지도 김강민을 많이 그리워하며 열렬히 응원했다. 김강민에게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한화 유니폼 입고 인천 도착한 김강민, '기분이 이상하네요' 

김강민,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와 뜨거운 포옹

3루 더그아웃에서 생각에 잠긴 김강민

어색한 3루 관중석을 두리번 

7회말 대수비 들어서며 SSG 팬들에게 90도 인사하는 김강민

SSG 팬들이 건 자신의 유니폼 앞에서 타구 잡아내는 김강민 

김강민, '기분 정말 이상해' 

9회초 대기 타석에서 경기 지켜보는 김강민

극적으로 타석에 들어서며 SSG 팬들에게 다시 한번 90도 인사하는 김강민

이제는 다른 팀이 된 김강민을 보며 눈물 흘리는 SSG 팬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힘겹게 눈물 참아내는 김강민 

김강민,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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