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은 시즌 세 번째 경기, 펫코파크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날렸다.
▲ 김하성은 시즌 세 번째 경기, 펫코파크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날렸다.
▲ 샌프란시스코 개막전 선발투수 로건 웹.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다.
▲ 샌프란시스코 개막전 선발투수 로건 웹.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고척돔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김하성이 펫코파크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는 타격감을 되살렸다.

미국 귀국 후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안타를 만들어내더니,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도 안타로 출루했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로건 웹을 상대로 고의4구를 얻어내기도 했다. 상대 전적에서 10타수 2안타에 4사구 없이 약했는데도 샌프란시스코 배터리는 김하성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듯했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나와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안타로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을 기회를 잡았다. 7회에는 한 이닝 4득점이 터지면서 6-4 재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2승 1패다.  

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은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순서로 이뤄졌다. 시범경기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가동했던 주전 라인업이 그대로 이어졌다. 선발투수는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 이어 또 한번 다르빗슈가 맡았다. 

김하성은 올해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5번타자로 출전하는 중이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상대 선발이 왼손투수일 때는 김하성을 1번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면서 대신 기본적으로는 5번타자로 내보낼 뜻을 밝혔다. 타구를 그라운드 전방향으로 날리는 능력과 주루 플레이 능력이 5번 타순에서 더 빛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하성은 5번타자로 보낸 시범경기에서 12경기 타율 0.323, OPS 0.905을 기록했다. 

▲ 런다운 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 김하성.
▲ 런다운 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 김하성.
▲ 김하성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12경기에 나가 타율 0.323을 기록했고, OPS(출루율+장타율) 0.905를 기록했다.ⓒ연합뉴스
▲ 김하성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12경기에 나가 타율 0.323을 기록했고, OPS(출루율+장타율) 0.905를 기록했다.ⓒ연합뉴스

▶ 서울에서 침묵한 김하성, 펫코파크에서 시즌 첫 안타

김하성은 서울 시리즈 2경기에서 볼넷만 2개를 얻고 안타는 치지 못했다. 대신 다시 미국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26일 3타수 1안타, 27일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하루 휴식 후 펫코파크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는 첫 안타와 고의4구로 두 차례 출루했다.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을 쳤다. 로건 웹의 초구 체인지업을 지켜본 뒤 바깥쪽으로 빠지는 싱커와 슬라이더를 잘 골라냈다. 2-1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 체인지업을 공략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타구가 41도의 발사각으로 높게 뜨면서 우익수 야스트렘스키의 글러브로 향했다. 

두 번째 타석이 5회에야 돌아왔다.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한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웹의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트렸다. 마차도가 3루까지 진출하면서 샌디에이고가 역전 기회를 잡았다. 프로파가 중전 적시타로 마차도를 불러들이며 1-1 균형을 맞췄다. 

캄푸사노의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가 이어진 가운데 웨이드가 1루쪽 땅볼로 김하성을 불러들였다. 2-1 역전에 1사 2, 3루 기회가 계속됐지만 샌디에이고는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메릴의 2루수 땅볼 때 대주자 아소카가 홈에서 잡혔다. 보가츠는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큰 기대를 모으는 김하성 ⓒ연합뉴스
▲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큰 기대를 모으는 김하성 ⓒ연합뉴스
▲ 로건 웹은 지난해 33경기에서 216이닝을 던지며 11승1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한 확실한 선발 투수이자 샌프란시스코의 우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또한 ‘순수한 측면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지독한 구위를 가진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로건 웹은 지난해 33경기에서 216이닝을 던지며 11승1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한 확실한 선발 투수이자 샌프란시스코의 우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또한 ‘순수한 측면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지독한 구위를 가진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고의4구로 나갔다. 타티스 주니어의 중전안타 뒤 2사 3루에서 웹이 김하성과의 승부를 피했다. 앞서 두 번째 타석까지도 김하성은 웹을 상대로 통산 10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그런데 웹과 패트릭 베일리 배터리,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볼카운트가 3-1로 불리해지자 김하성보다 뒤에 있는 호세 아소카와의 승부가 더 쉽다고 판단했다. 

고의4구로 출루한 김하성은 2루 도루로 시즌 2호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기대대로 다음 타자 아소카가 헛스윙 삼진에 그치면서 샌디에이고는 추가점 기회를 놓쳤다. 

웹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블레이크 스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는 김하성을 상대로 8타수 1피안타 2삼진으로 강했지만 이제는 승부를 조심스러워한다. 

웹은 MLB.com이 선정한 개막전 선발투수 랭킹에서 7위에 오른 특급 에이스이기도 하다. MLB.com은 "두 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이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했지만, 웹은 여전히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다. 선발투수들의 투구 이닝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 웹은 지난해 216이닝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투구의 질은 양만큼 뛰어났다. 웹의 삼진/볼넷은 내셔널리그 1위인 6.3이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투수가, 그것도 상대전적에서 크게 앞서있는데도 승부처에서 김하성을 걸렀다. 

▲ 김하성은 한국인 선수로는 류현진 이후 ESPN 랭킹에서 TOP 100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내며 올 시즌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은 한국인 선수로는 류현진 이후 ESPN 랭킹에서 TOP 100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내며 올 시즌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샌디에이고는 이정후에게 역전 희생플라이를 내준 뒤 2-3으로 끌려가다 7회말 4득점 빅이닝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캄푸사노와 웨이드의 연속 안타에 이어 포수 베일리의 실책으로 손쉽게 3-3 동점을 만들었다. 메릴의 볼넷 출루로 무사 1, 3루 기회가 이어진 가운데 보가츠가 재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1사 2, 3루에서는 크로넨워스가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하성은 2사 3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커트하면서 버텨봤지만 6구 싱커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서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에게는 멀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공이었다. 이 타석이 김하성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5이닝 1실점)에 이어 톰 코스그로브(1이닝), 조니 브리토(⅓이닝 2실점), 마쓰이 유키(1⅔이닝 무실점), 로버트 수아레스(1이닝 1실점)를 투입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마쓰이가 데뷔 첫 승을 올렸고, 수아레즈는 2사 후 마이클 콘포토에게 솔로 홈런 하나를 내줬지만 리드를 지키고 시즌 2호 세이브를 올렸다. 

▲ 펫코파크 개막전 안타로 기분 좋게 2024년을 맞이한 김하성.
▲ 펫코파크 개막전 안타로 기분 좋게 2024년을 맞이한 김하성.
▲ 김하성은 집처럼 익숙하던 고척돔에서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의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 연합뉴스
▲ 김하성은 집처럼 익숙하던 고척돔에서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의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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