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 대표팀 감독이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는 30일(한국시간) "한국과 폴란드, 카메룬, 나이지리아, 모로코까지 다섯 팀이 르나르 감독에게 관심 있다"고 전했다.
르나르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프랑스 축구협회와 계약이 만료된다.
이번주 초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끝나면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프랑스 축구협회에 전달했다"며 "2026년 월드컵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다.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세 번째 월드컵이 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내 개인적인 동기"라고 밝혔다.
르퀴프는 "르나르 감독을 원하는 팀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다섯 팀을 잠재적인 행선지로 거론했다.
프랑스 출신은 르나르 감독은 아프리카에서 이름을 알린 감독이다. 2012년 잠비아, 2015년 코르디부아르 감독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주가를 높였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르나르 감독에겐 첫 번째 월드컵이다. 모로코를 이끌었던 르나르 감독은 조별리그에선 졌지만 우승 후보 포르투갈에 0-1로 석패하고 다른 우승 후보인 스페인과 2-2로 비기며 경기력 만큼은 호평받았다.
2019년 네이션스컵을 마친 뒤 르나르 감독은 SNS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일할 것 같지 않다"는 말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지휘봉을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르나르 감독은 본선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2-1로 꺾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팀에 패배한 기록이며 A매치 36경기 무패 행진도 사우디아라비아 때문에 끝났다.
르나르 감독이 한국 대표팀과 연결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전에도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벤투 감독을 선임 전엔 한국 대표팀 감독 1순위 후보였으나 르나르 감독이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목표를 달성한 파울루 벤투 감독과 결별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후임 감독으로 클린스만을 선임했다. 아시안컵 우승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4년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연이은 졸전 끝에 4강에서 요르단에 0-2 완패로 탈락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4강전을 앞두고 몸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이 영국 더선 보도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 역량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선수단 관리에도 실패했다는 평가에 경질 여론이 빗발쳤고 대한축구협회는 1년 만에 경질을 선택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감독 선임을 위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했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경기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있어 국내 감독을 정식 선임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보다 신중한 선임 작업을 위해 황선홍 임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태국과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태국과 두 경기를 마무리한 전력강화위원회는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대표팀 감독 인선을 본격 논의한다.
위원회는 그간 소위원회를 열어 사령탑 후보군을 추려왔는데 20명이 넘는 외국인 감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회의에선 외국인 감독을 포함해 총 4~5명 정도를 추려 논의할 계획이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은 전술적 역량을 시작으로 육성, 명분, 경력, 소통, 리더십, 인적 시스템, 성적을 낼 능력 등 총 8가지의 선임 기준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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