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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포수를 때렸지…" 염경엽 감독이 소환한 박동원 흑역사, 어떻게 고쳤을까

작성일: 2024.04.05 06:52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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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박동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 홈런으로 팀에 우승을 안겼다. ⓒ곽혜미 기자
▲ LG 박동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 홈런으로 팀에 우승을 안겼다. ⓒ곽혜미 기자
▲ 박동원과 염경엽 감독은 히어로즈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다. ⓒ곽혜미 기자
▲ 박동원과 염경엽 감독은 히어로즈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그러니까 포수를 때렸지." 

LG 염경엽 감독이 포수 박동원의 어두운 과거사를 끄집어냈다. 이제와 지적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박동원은 한때 타격 자세가 무너지면서 백스윙으로 수비하던 포수의 뒤통수를 때리는 아찔한 장면을 여러번 보여줘 빈축을 샀다. 같은 포지션인 포수가 피해를 입다 보니 동업자 정신이 없다는 지적도 받았었다. 예방을 위해 타석에서의 위치를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위험한 장면이 반복되지 않는다. 임시방편 덕분이 아니라 스윙할 때의 나쁜 버릇을 확실히 고쳤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2회 3-0으로 달아나는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에 이어 시즌 2호 홈런이다. 이 두 개의 홈런 모두 맞는 순간 당연히 홈런인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강한 타구였다. 고척돔에서는 왼쪽 담장 밖 대형 전광판의 상단을 때리는 홈런이 나왔다. 3일 홈런은 트랙맨 레이더로 추정한 비거리가 무려 128.5m였다. 

시원한 홈런이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잘 맞은 타구 자체가 많다. 3일까지 개막 후 첫 10경기에서 박동원은 31타수 12안타 타율 0.387을 기록했다. 지난해 첫 10경기에서는 타율이 0.206에 그쳤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부터 박동원에게 강조했던 '반복의 힘'이 점점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 백스윙 문제가 사라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 LG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반복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곽혜미 기자
▲ LG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반복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곽혜미 기자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조금씩 자기가 느끼고 실행을 하려고 노력한다. 지금 왜 잘 되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잘 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계속 얘기한다. 코치랑 어떤 훈련을 하고 있고,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타석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고 이 잘된 것들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타격 파트 코치들이 얘기하고 있다. 그게 한 번 되면 앞으로는 자기 루틴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루틴이 있어야 연속성을 만들 수 있다. 안 된다고 다른 거 하고 이게 아니라 좋은 것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랬다 저랬다 이랬다 저랬다 하지 말고. 그 느낌을 계속 가지고 가려고 해야, 그 느낌이 어떤 건지 알아야 또 (반복)할 수 있는 거다. 모르면 못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때 박동원의 과거 단점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자기 장점들을 아니까 (약점을)보완하려고 계속 코치들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동안은 알면서도 보완이 안 된 거다. 고쳐야 할 것들이 있는데. 그러니까 계속 포수들 때린 것 아닌가. 그게 이유가 있는 거다. (타격 자세에서)벽이 무너지니까 포수를 때리게 된다. 스윙은 앞으로 못 하고 다 뒤로 빠졌다"고 설명했다. 

또 "타구 방향도 가운데나 바깥쪽에 걸리면 가는 거고, 몸쪽은 잘 맞아도 다 파울이 됐다. 박동원은 몸쪽으로 살짝 몰린 공이 왼쪽으로 넘어가야 정상적인 스윙이다. 그래야 가운데에서 살짝 바깥쪽 공도 잡아채서 넘어가는 홈런이 나오고, 그래야 홈런 개수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박동원의 타격 자세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이어가던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의 홈런 비거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아니 그렇게 세게 안 쳐도 담장만 넘기면 홈런 아니냐"며 웃었다. 

한편 LG는 개막 후 첫 10경기에서 홈런 9개를 날렸다. 지난해는 단 2개였다. 염경엽 감독은 "그런데 영양가가 없었다"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장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마침 4일 경기에서는 또 하나의 영양가 만점 홈런이 터졌다. 5-7로 끌려가던 6회 오스틴 딘이 NC 김재열을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터트렸다. LG는 연장 11회 구본혁의 안타로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 LG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LG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박동원은 지난해 데뷔 후 두 번째 20홈런 시즌을 보냈다. ⓒ곽혜미 기자
▲ 박동원은 지난해 데뷔 후 두 번째 20홈런 시즌을 보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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