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미르코 크로캅 "난 '약쟁이' 아냐…2년 출전 정지 부당하다"

작성일: 2016.08.10 16:02 이교덕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미르코 크로캅은 자신에게 떨어진 미국반도핑기구의 2년 출전 정지 징계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미르코 크로캅(41, 크로아티아)은 지난해 11월 종합격투기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서 불시 약물검사를 하러 찾아왔을 때 어깨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이실직고했다. UFC가 크로캅이 반도핑 정책을 위반했다고 밝히기 전날, 그는 옥타곤을 떠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반도핑기구는 검사 결과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크로캅의 자백을 근거로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크로캅은 지난해 12월 "계약상 남은 UFC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케이지 위에서 '이제 떠나겠다'고 말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일이 술술 풀리긴 힘들다.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 파이터가 있었는가? 대부분 다치고 연패하고 은퇴를 강요 받는다. 그나마 난 운이 좋다. UFC 최근 경기에서 가브리엘 곤자가에게 설욕했다. UFC에서 13경기를 치렀고 꽤 성공적이었다. 일본에서 두 차례 타이틀전(IGF)을 치러 승리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있을까? 결국 K-1, 프라이드, UFC에서 79경기를 뛰었다.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길고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해 왔지만, 한순간에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이것이 인생이다. 은퇴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미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초야에 묻혀 살 것 같았던 크로캅이 갑자기 다시 나타났다. 다음 달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라이진 파이팅 월드 그랑프리 2016 무차별급 토너먼트 개막전에 출전하기로 했다. 은퇴한 지 9개월 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크로캅은 자신의 복귀가 절차상 문제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6일 일본에서 열린 라이진 기자회견에서 "UFC와 계약은 정식으로 해지됐다. 미국반도핑기구의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 미국반도핑기구에서 보낸 서면의 복사본을 갖고 있다. 검사에서 아무것도 검출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성장 호르몬을 치료 목적으로 쓰는 데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내 몸에서 스테로이드 약물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확인 서면이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반도핑기구의 징계는 북미에서 열리는 대회, 북미 대회사가 해외에서 여는 대회에서 효력이 있다. 일본 대회사 라이진이 미국반도핑기구의 결정을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

크로캅은 도덕적인 비판을 면하기 위해, 이제 2년 출전 정지 징계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중징계가 떨어질지 몰랐다. 경고 정도 받을 수 있었다.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는 가능하다고 봤다. 검사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는데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파이터들에게 내려지는 처벌이 2년 출전 정지다. 내가 그들과 같은 징계를 받았다.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크로캅은 마크 헌트와 의견을 같이 했다. 헌트는 지난달 10일 UFC 200에서 자신과 경기한 브록 레스너가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파이트머니 전액을 토해 내야 한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다.

크로캅은 "약물을 쓴 선수들이 싸우고 나서 돈을 챙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수준의 징계를 받는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한번은 얘기했어야 했다. 내 관점에서 볼 때 이건 절대 공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반도핑기구가 자백하면 징계 수준을 낮춰 주겠다고 자신에게 은밀하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잘못을 고백하면 징계를 낮춰 주겠다고 선수에게 제안하는 건 수준 이하다. 내게 잘못이 있으면 처벌을 내려라. 하지만 그런 제안은 하지 마라. 약물검사 음성반응은 어떤 금지 약물도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 날 처벌하려면 검사에서 적발된 다른 선수들과 같은 수준의 징계를 내리지 마라"고 말했다.

크로캅은 자신이 떳떳하다고 믿는다. 미국반도핑기구의 징계에 상관없이 일본에 돌아가 다시 파이터 인생을 계속할 생각이다. "내가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결국 누가 신경이라도 쓰는가?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날 스쳐 지나간 일 뿐"이라고 말했다. 

크로캅의 복귀전 상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예밀리야넨코 표도르와 재대결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