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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2024년이 마냥 비극은 아니었던 이유… ‘윤고나황손’ 연봉 인상 파티, 이제 최강 타선 기틀 만들까

작성일: 2025.01.20 19:28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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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롯데 타선을 이끈 주축들이었던 윤동희와 황성빈은 나란히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며 2025년 연봉 협상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 지난해 롯데 타선을 이끈 주축들이었던 윤동희와 황성빈은 나란히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며 2025년 연봉 협상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 2024년 4000만 원을 받았던 나승엽은 지난해 맹활약을 인정받아 딱 세 배 오른 1억2000만 원에 사인했다. ⓒ곽혜미 기자
▲ 2024년 4000만 원을 받았던 나승엽은 지난해 맹활약을 인정받아 딱 세 배 오른 1억2000만 원에 사인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인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강력한 체질 개선 드라이브를 건 롯데는 가능성과 보완점을 모두 남긴 채 2024년을 마쳤다. 애당초 강력한 5강 후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막상 한계점을 확인한 채 다시 ‘루징 시즌’을 보낸 것은 성공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부분이 있으니 공격의 체질 개선 작업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아닌,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려갔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팀 구상에 긍정적인 요소로 남았다. 그간 주축 선수들을 뒷받침하는 선수, 백업이었던 선수, 혹은 아예 팀에 없었던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상승세의 파도를 만들어냈다. 롯데의 2024년 위안이자 희망의 씨앗이었다.

그런 선수들이 2025년도 연봉 협상에서 따뜻한 대우를 받으며 지난해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관계로 인상률에서 다소간 손해를 봤을 수는 있지만, 지난해 활약한 선수들이 억대 연봉자가 되면서 2025년을 의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전체적인 팀 연봉 상승은 억제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선수들은 활약상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롯데는 20일 “2025시즌 재계약 대상자 58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리그 연봉 협상이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더딘 가운데 롯데는 캠프 출발 전 협상을 모두 마무리하며 선수단 전원이 홀가분하게 캠프지로 향한다. 주요 선수로는 역시 지난해 팀 타선을 이끌었던 야수들이 뽑힌다. 윤동희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나승엽의 연봉이 적잖이 오르면서 눈길을 끈다. 다섯 선수의 지난해 연봉은 모두 1억 원 아래로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모두 억대 연봉자가 됐다.

2023년 시즌 팀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아 2024년 90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윤동희는 2억 원으로 122.2% 올랐다. 1억 원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2억 원대에 자리했다. 윤동희는 지난해 141경기에서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하며 롯데 외야의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자리했다. 141경기에 성실하게 나서는 등 후한 고과를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했던 가운데 2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오랜 기간 팀의 유망주 야수로 이름을 날렸으나 내·외야를 오가며 방황의 시간도 있었던 고승민 또한 지난해 8000만 원에서 올해 1억8500만 원으로 131.3%가 인상됐다. 고승민은 시즌 120경기에서 타율 0.308, 14홈런, 87타점, OPS 0.834를 기록하며 안치홍이 떠난 팀의 2루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그 2루수 중에서도 인상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향후 기대감을 높였다.

독특한 플레이스타일로 롯데 팬들을 열광케 한 황성빈 또한 지난해 7600만 원에서 올해 1억5500만 원으로 두 배 넘게(103.9%) 연봉이 뛰었다. 황성빈은 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51도루, OPS 0.812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그간 장점으로 인정받았던 빠른 발을 바탕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는 플레이가 큰 박수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장타력까지 증강되면서 경력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갔다. 2022년까지만 해도 리그 최저 연봉을 받았던 황성빈은 2023년 7200만 원, 지난해 7600만 원에 이어 드디어 억대 연봉을 받는 감격을 누렸다.

▲ 102경기에서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OPS 0.892를 기록한 손호영은 2025년 1억2500만 원에 사인했다.  ⓒ곽혜미 기자
▲ 102경기에서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OPS 0.892를 기록한 손호영은 2025년 1억2500만 원에 사인했다.  ⓒ곽혜미 기자
▲ 한화로 이적한 안치홍의 공백을 잊게 한 고승민 또한 지난해 8000만 원에서 올해 1억8500만 원으로 131.3%가 인상됐다.  ⓒ곽혜미 기자
▲ 한화로 이적한 안치홍의 공백을 잊게 한 고승민 또한 지난해 8000만 원에서 올해 1억8500만 원으로 131.3%가 인상됐다. ⓒ곽혜미 기자

시즌 중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해 복덩이 칭호를 받은 손호영은 2025년 1억2500만 원에 사인했다. 손호영은 롯데 이적 후 대활약을 펼치며 102경기에서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OPS 0.89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답이 잘 보이지 않는 듯한 롯데 타선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결정적인 공신으로 뽑힌다. 활약상에 비해 연봉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지난해 연봉(4500만 원)이 너무 낮았던 탓도 있다. 인상률만 보면 177.8%로 팀 내 2위다.

그런 손호영의 인상률을 뛰어넘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차세대 기수 중 하나라는 평가를 증명한 나승엽이다. 군 복무 이후 첫 시즌을 맞이한 나승엽은 시즌 초반 고비를 넘기고 완전한 팀의 주전 선수로 자리잡아 대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0.312, 7홈런, 66타점, OPS 0.880을 기록하며 롯데 팬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나승엽은 2024년 4000만 원에서 올해 1억2000만 원을 받으며 정확하게 200% 인상률을 기록했다. 롯데가 공개한 선수 중 최고 인상률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지난해 활약으로 올해 주전 경쟁의 우선권이 주어질 수는 있지만, 잘못하면 지난해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 가며 팀 야수진의 확실한 상수로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롯데가 김태형 감독의 임기 내에 뭔가의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선수들로서는 연봉 인상이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될 만하고, 이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타오를 만하다.

이 선수들이 꾸준하게 성장한다면 롯데도 최강 타선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할 수 있다. 롯데는 지난해 득점과 타점, 타율 부문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타고투저 흐름에서 홈런 개수가 다소 아쉬웠다. 생각만큼 공격 생산력이 높지 않았던 이유다. 이 선수들이 더 분발하고 기존 선수들이나 새로운 선수들이 뒤를 받친다면 롯데 타선도 리그 최고를 놓고 겨뤄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이전까지는 이 선수들이 뒤를 받치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제는 앞서 끌고 나가야 한다는 점이 크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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