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준비 끝난 양민혁, '박지성 잔혹사' QPR 악연 끝내고 화려한 출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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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임대 정책이 성공할 것인지는 양민혁(퀸즈 파크 레인저스)에게 달렸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에서 양민혁을 임대했다고 발표했다. 등번호 47번으로 강원FC에서 달았던 것과 같다. 18번을 배부받았던 토트넘 등번호는 실전에 나서지도 못하고 일시 폐기 됐다.
QPR은 런던 서쪽에 연고를 둔 구단이다. 박지성과 윤석영이 뛰었던 구단이고 말레이시아 국적의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 아시아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구단주로 잘 알려져 있다. 박지성이 주장을 달고 뛰었고 윤석영(강원FC)도 있었지만, 그리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팀은 아니다.
승점 38점으로 13위를 달리고 있는 QPR의 현실적인 목표는 승격 플레이오프권 진출이다. 챔피언십은 1, 2위가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한다. 29라운드까지 리즈 유나이티드(60점)가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가 셰필드 유나이티드(58점), 3위 번리(57점), 4위 선덜랜드(55점) 순이다.
치열한 직행 전쟁 사이에는 PO를 노리는 팀들도 있다. 5위 블랙번 로버스(45점), 6위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언(44점) 순이다. QPR의 사정권에는 있지만, 7~13위가 3점 차 내에서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던 팀이라는 점에서 더 험난하다.
양민혁이 경쟁력을 보이기에 충분한 무대지만, 마냥 쉽다고 할 수도 없다. 이미 기존 자원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덴마크 국가대표 출신 루카스 안데르센은 공격 2선 어디서나 뛸 수 있다.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C 출신 코키 사이토, 호주 출신 다니엘 베니 등과 경쟁해야 한다.
일단 QPR은 양민혁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당장 사인 유니폼을 증정하겠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손흥민을 보러 가는 발길을 홈구장 로프터스 로드로 돌리겠다는 유인책으로 보인다.
단기 임대지만, 구매력 있는 한국인 팬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2006년생으로 젊고 강원 시절 여성 팬들도 다수 보유했다. 양민혁을 보러 오기만 한다면 1만 8,439석의 관중석이 꽉 찰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FA컵에서는 레스터시티에 3라운드(64강)에서 2-6으로 대패했던 QPR이다. 리그컵도 크리스탈 팰리스에 32강에서 1-2 패배, 온전히 리그만 남았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좋다고 하기에도 부족함이 있는 QPR의 상황이다. 온전히 리그에 전념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주전을 빨리 확보한다면 더 좋다.
가장 좋은 예는 데인 스칼렛이다. 스칼렛은 임대를 전전하고 있었다. 올 시즌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에서는 리그 20경기 4골을 기록 중이었다. 포스머스, 입스위치 임대를 전전했던 스칼렛이지만,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자 조기 복귀했고 지난달 30일 엘프스보리(스웨덴)과의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8차전 최종전에서 1골 1도움의 폭풍 활약으로 3-0 승리와 함께 4위에 안착, 16강 직행을 이끌었다.
경기 수가 많이 남은 것은 긍정적이다. 챔피언십은 24개 팀이 46라운드까지 진행된다. 양민혁이 분위기만 타 준다면 얼마든지 다음 시즌 토트넘으로 복귀할 수 있다. 물론 QPR이 단기 임대의 맛을 보고 1년 더 연장하자고 할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K리그 종료 후 쉬면서 몸을 만들었고 개막을 이르게 준비해 나선다고 생각하면 나쁠 것은 없는 상황이다.
2일 밀월 원정은 그래서 중요하다. 밀월은 광적인 응원으로 잘 알려진 팀이다. 특히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는다는 오해도 받는다. 과거보다는 얌전해졌지만, 거친 환경 속에서 양민혁이 기회를 얻고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QPR은 밀월전 전망에서 양민혁이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밀월전을 잘 넘기면 5일 블랙번과의 홈 경기에서 화려한 환영 박수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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