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비즈니스 클래스→회장님까지 감동의 격려… 사기 충전 KIA, 개막 엔트리 전쟁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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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의 2025년 스프링캠프는 그룹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작부터 화제였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은 팀이 그 기대치를 멋지게 충족시키자 큰 선물까지 준비했다. 2025년 1차 캠프에 가는 선수단 전원에게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을 제공했다. 다른 구단들이 깜짝 놀라고, 부담까지 느꼈을 정도의 파격적인 투자였다.
서울부터 로스앤젤레스까지 편도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장거리 비행에서 선수들은 몸과 마음이 지치기 마련이다. 갈 때는 캠프에서 몸을 만들 수 있으니 그래도 괜찮은 편이지만, 올 때는 오키나와에서 바로 경기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 제공은 선수단에 큰 호응을 이끌었다. 구단과 그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질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성과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것을 느꼈을 법했던 여정이었다.
구단이 통 크게 지갑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원 덕이었다. 구단 예산을 초과하는 투자는 그룹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고, 결국 그룹 차원의 판단이 있어야 했다. 흔쾌히 이를 지원해준 것이다. 코칭스태프 22명, 선수 38명 등 총 60명의 대규모 선수단이 모두 호사를 누렸다. 또한 정 회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 캠프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캠프가 끝나갈 무렵이었던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1차 캠프를 진행 중이었던 선수단을 전격 방문했다.
갑작스러운 ‘회장님’의 방문에 선수단 사기가 크게 올라갔음은 물론이다. 정 회장은 그룹 주요 경영진과 설립 20주년을 맞은 모하비주행시험장(California Proving Ground) 방문과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2025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참관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일정에서 시간을 내 야구단까지 챙겼다.
정의선 회장은 선수들과 만나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현대자동차그룹 구성원에게 큰 기쁨이 됐다. 지난 해 11월 축승연에 폭설 때문에 참석을 못했는데, 이렇게 전지훈련장에서 직접 만나게 돼 기쁘다”면서 “승부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건강도 중요하니 선수단과 스태프 모두 컨디션과 몸 관리에 힘 써달라”고 애정 어린 당부를 남겼다.
정 회장은 선수들과 직접 소통했고, 구단 구성원들을 17일 어바인 내 위치한 기아 미국 판매 법인과 미국 디자인센터에 초대하기도 했다. 선수단과 식사 자리와 메뉴 선정까지 꼼꼼하게 챙겼다는 후문이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바쁜 일정 중 전지훈련장을 찾아주셔서 깜짝 놀랐고,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당부의 말씀을 잊지 않고 이번 시즌도 힘을 내 즐겁게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런 KIA는 어바인 1차 캠프를 모두 마치고 19일 귀국한 뒤, 20일 다시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해 실전 위주의 캠프에 돌입한다. 1차 캠프는 선수들의 몸을 만들고 전술을 다잡는 시기였다면, 2차 캠프부터는 개막 엔트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다. 선수단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시기다. KIA는 1차 캠프에 왔던 몇몇 선수들을 한국에 내려두고, 킨 구장을 홈으로 삼아 총 5차례의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오키나와 캠프부터는 베테랑 선수들도 서서히 출전 시간이 늘리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한편으로 개막 엔트리 결정을 둔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KIA는 자타 공인 최고의 선수층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을 1군 엔트리에 넣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탈락해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더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특히 불펜과 내야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 4명(양현종·네일·올러·윤영철)까지는 확정적인 가운데 황동하 김도현이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탈락하는 선수는 불펜에서 롱릴리프를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투수 엔트리를 13명을 짠다고 가정하면 남은 불펜 자리는 7명이다. 정해영 전상현 조상우 곽도규 최지민까지 5명을 빼면 두 자리를 놓고 남은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14명으로 간다고 해도 세 자리다. 임기영 이준영 김대유라는 베테랑 자원들도 있고, 유승철 김기훈이라는 미완의 대기들도 있다.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내야수는 1루수 패트릭 위즈덤,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이라는 주전 구도는 짜여 있지만 백업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윤도현 서건창 김규성 변우혁 박민 홍종표까지 지난해 나름대로 자기 몫을 했던 선수와 기대를 모으는 신예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야 또한 백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개막 엔트리를 향한 KIA의 역대급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KIA는 21일부터 다시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22일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총 5경기의 연습 경기를 치른다. 이범호 감독은 "구단의 배려로 좋은 환경 속에서 미국 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은 점이 만족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오키나와에서 예정되어 있는 5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시즌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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