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한화가 지구 반대편에 뿌린 여러 가지 씨앗… 김경문도 대만족, “성적 잘 내고 다시 이곳에”

작성일: 2025.02.19 15:27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2년 연속 1차 캠프로 호주 멜버른을 지목한 한화는 여러 효과를 확인하며 성공적으로 캠프를 마쳤다. ⓒ 한화 이글스
▲ 2년 연속 1차 캠프로 호주 멜버른을 지목한 한화는 여러 효과를 확인하며 성공적으로 캠프를 마쳤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의 멜버른 스프링캠프.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에는 많은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멜버른 시도 이 경제 효과를 체험했다는 후문이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의 멜버른 스프링캠프.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에는 많은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멜버른 시도 이 경제 효과를 체험했다는 후문이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2월 14일 멜버른 볼파크에서는 한화와 호주 대표팀의 친선 연습경기 3연전 첫 경기가 열렸다. 그런데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날씨가 영 도와주질 않았다. 바람도 많이 불었고, 4회가 끝난 뒤에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보통 연습경기라면 일찌감치 경기를 끊고도 남을 만한 강수량이었다.

그러나 스태프들이 달려나와 그라운드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비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자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 정비에 들어가기도 했다. 물론 곧이어 다시 쏟아진 비로 경기는 끝내 노게임으로 끝났으나 최대한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은 관중, 그것도 유료 관중이 있었다.

한화는 호주 대표팀과 세 차례 연습경기를 하기로 일찌감치 합의한 상태였다. 정규 TV 방송에서 중계도 잡았고, 유료 관중을 받았다. 마치 호주 프로리그 경기가 열리는 듯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야구를 좋아하는, 그리고 고국에서 온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교민들도 많았다. 선수들도 교민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한화가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멜버른은 시드니와 더불어 호주 최대의 도시다. 도시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 멜버른 볼파크는 멜버른을 홈으로 쓰는 멜버른 에이시스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 프로 구단들이 쓰는 야구장만한 시설을 기대해서는 안 되지만, 그래도 정식 경기를 소화할 수 있고 보조 훈련장도 있다. 한화는 2년 동안 이곳에서 봄의 땀을 흘렸다.

처음으로 찾은 지난해에는 날씨는 만족스러웠지만 훈련 환경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불펜에 지붕이 없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비가 오면 불펜 피칭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전달하자 멜버른 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화 선수들이 올해 같은 장소를 찾았을 때 가장 놀란 것이 바로 불펜에 지붕을 설치한 것이었다. 선수단 편의 시설, 그리고 경기장 시설도 차츰 개선되고 있다는 게 한화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지난 2023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소화했던 한화 이글스는 장시간 비행과 시차에 따른 시간적 손실, 악천후로 인한 훈련 효율 저하 등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캠프지를 멜버른으로 옮겼다. 멜버른도 장시간 비행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차가 한국과 2시간 밖에 나지 않는다. 그리고 최근 멜버른에도 직항이 생겨 환승을 할 필요가 없다는 최대 장점이 생겼다. 

지난해에는 멜버른에서 치르는 첫 캠프이다 보니 준비할 것이 많았다. 부족한 훈련 시설을 보강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한화이글스는 훈련지인 멜버른 볼파크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멜버른 에이시스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팬 서비스 영역의 확장이 핵심이었다. 먼저 캠프 기간에 일상적으로 포함되는 연습경기를 지역 이벤트로 키웠다. 유료 관중을 받아 수익사업화를 도모했고, 상대를 단일 프로팀이 아닌 호주 국가대표팀으로 결정하며 2년 연속 흥행을 이어갔다.

▲ 김경문 한화 감독은 “나는 여기 멜버른에 처음 와 봤다. 올해 성적이 좀 잘 나서 내년에 이곳에 기쁘게 왔으면 좋겠다”고 멜버른과 재회를 기약했다. ⓒ 한화 이글스
▲ 김경문 한화 감독은 “나는 여기 멜버른에 처음 와 봤다. 올해 성적이 좀 잘 나서 내년에 이곳에 기쁘게 왔으면 좋겠다”고 멜버른과 재회를 기약했다. ⓒ 한화 이글스

에이시스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호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구장 시설을 개선했다. 그리고 한화이글스는 효율적인 비용으로 개선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현지 교민들까지 챙길 수 있었다. 호주 정부 역시 지역 내 새로운 볼거리에 따른 경제효과를 체감했다.

성과는 분명했다. 지난해부터 2년 동안 연습경기 유료 관중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관련 굿즈 역시 멜버른볼파크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 교민들을 비롯해 멜버른 시민들은 멜버른볼파크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선수단 역시 멜버른의 훌륭한 기후와 시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캠프 기간 동안 야수들은 수비와 주루 등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다졌고, 투수들은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체계적으로 소화하며 실전 위주의 2차 캠프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몇몇 부분만 더 개선되면 전지훈련지로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김경문 한화 감독은 “나는 여기 멜버른에 처음 와 봤다. 비도 가끔씩 내리고 바람도 불었지만 그래도 잘 마치고 간다. 올해 성적이 좀 잘 나서 내년에 이곳에 기쁘게 왔으면 좋겠다”고 멜버른과 재회를 기약했다. 한화는 19일 저녁 늦게 귀국행 비행기를 타고, 20일 곧바로 인천에서 오키나와로 환승해 2차 캠프에 돌입한다.

많이 본 기사